배달 음식 검색 및 주문 서비스 <배달의 민족>, 부동산 매물 및 실사 정보 서비스 <직방>, 숙박 정보 제공 및 예약 서비스 <야놀자>, 택시 호출 앱 <카카오택시>, 이제는 제법 많은 사람에게 익숙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들입니다. O2O란, 사용자가 모바일 및 온라인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문하면 오프라인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일컫습니다.
이러한 O2O 서비스는 소비자에게 맞춤화된 서비스로 점차 거듭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를 온디맨드(on demand)라고 부르는데요, 온디맨드란 말 그대로 공급이 아닌 수요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체제를 일컫습니다. 온라인과 모바일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이제는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물론, 온디맨드라는 개념이 최근에 새롭게 등장한 것은 아닙니다. 2002년 IBM의 CEO인 샘 팔미사노가 IBM의 비즈니스 전략으로 이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고 하네요. 다만, 모바일을 기반으로 소비자와 오프라인을 연결하기가 더 수월해지며 온디맨드 개념이 다시금 화두가 됐습니다. O2O 시장이 점차 치열해지며 업체들이 소비자 중심 서비스로 거듭나야 한다는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도 보입니다. 온디맨드라는 키워드는 ‘모바일 트렌드 2016’, ‘2016 한국인이 열광할 12가지 트렌드’라는 IT 서적에도 거론되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손쉽게 체감할 수 있는 온디맨드 서비스는 지난해 등장한 <카카오택시>입니다. 카카오택시는 현재 사용자가 있는 곳으로 택시를 즉시 호출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카카오택시는 출시 1달 반 만에 누적 호출 수 100만 건을 기록하며 급속도로 성장했고, 서비스를 운영하는 약 8개월 동안 누적 호출 수는 5,000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택시의 하루 호출 수는 60만 건에 달한다고 합니다.
온디맨드 서비스는 택시뿐만 아니라 청소, 심부름, 교육, 의료, 금융, 여행 등 다방면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언제 어디서나 심부름을 시킬 수 있는 <띵동> 서비스가 있는데요, 띵동은 장보기 대행, 민원서류 대행, 가사일 대행, 선물 배달, 홈케어 서비스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합니다. 사용자는 모바일앱을 통해 주문만 하면 됩니다. 명함관리앱 <리멤버>는 사용자가 명함을 촬영하면 수기 입력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명함이 많아서 촬영이 번거로울 경우 택배로 발송하면, 리멤버 측에서 명함을 직접 입력해 줍니다. 회원 간 명함 정보를 자동으로 업데이트 해주는 것도 특징입니다.
자신에게 잘 맞는 금융 상품을 선택하는 과정을 도와주는 <핀다> 서비스도 있습니다. 핀다는 사용자가 10여 가지의 문항에 응답하면, 시중 은행들의 금융 상품 중에서 개인에게 가장 잘 맞는 상품을 즉시 추천해 줍니다. 빅데이터와 매칭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과거, 현재, 미래의 상황을 고려해 최적의 금융 상품을 찾아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외에도 세탁물을 수거 및 배달해주는 <크린바스켓>, 사용자가 원하는 청소 서비스를 원하는 시기에 제공하는 <홈클>이 있습니다. 지난 1월 교육용 SNS 플랫폼 클래스팅은 학생들의 연령, 학교, 지역, 개인 성향 등을 분석해 하루에 3장씩 카드뉴스 형식의 교육 콘텐츠를 노출, 제공하는 <러닝카드> 서비스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온디맨드 서비스는 기존의 O2O에 큐레이션 개념을 적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O2O 기업들이 그간 모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 개개인에게 좀 더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도 있습니다. 온디맨드 서비스는 사용자의 실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네요. 향후 온디맨드 사업 모델이 소비자와 기업 모두가 만족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글쓴이 안수영은
사용자 중심의 IT저널 IT동아의 기자. 모바일, SNS, 디지털 콘텐츠 등 일상생활 속 IT에 관심이 많다. 독자들에게 유용한 IT정보를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IT산업 발전을 위해 스타트업과 창업 생태계를 응원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