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템피 본사와 피닉스 일대에는 올여름 섭씨 115도의 기록적인 더위가 찾아왔던 날씨 못지않게 뜨거운 소식이 있었답니다. 바로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피닉스 공연이었습니다. 올해 빌보드 뮤직어워드 8관왕의 주인공이자 미국 10대의 우상인 슈퍼스타의 공연으로 콘서트에 가는 많은 동료와 미디어가 모두 들썩였지요. <Shake it off>, <Bad Blood> 등 팝음악으로 메가히트를 기록하며 한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자랑하지만, 그에 앞서 미국에서 그녀에 대한 평가는 ‘컨트리 음악으로 데뷔한 진정한 실력파 뮤지션’입니다. 오늘의 주제가 테일러 스위프트 이냐고요? ^^ 아닙니다. 컨트리 음악 (Country Music)을 소개하기 위해, 친숙한 테일러 스위프트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미국 남부 농촌지역에서 기타연주와 함께 부르던 노래로 시작된 컨트리 뮤직
출처 : http://goo.gl/rQNZVU
출퇴근 스트레스도 잊게 하는 힐링 음악, 컨트리 음악
미국에 오면 주로 팝, 힙합 음악을 즐겨 듣게 될 줄 알았던 필자는, 의외로 컨트리 음악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답니다. 컨트리 음악이란 농촌생활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가족들과 이웃들과 함께 연주하고 노래하던 미국 남부지역의 백인들에서 시작된 발라드와 댄스 계통의 음악입니다. 전통적으로 어쿠스틱 기타, 반조, 스틸 기타, 피들 등 현악기 연주에 경쾌하면서도 요들을 부르는 듯한 창법이 특징입니다. 소시민의 애환이라든가 술 한 잔 기울이며 사랑과 외로움을 이야기하는 일상적인 테마로 공감되는 가사와 자극적이지 않은 멜로디는, 듣는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미국 내 출퇴근 시간에 가장 많이 듣는 음악 장르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합니다.
▲ 테네시 주 네쉬빌에의 컨트리 음악 명예의 전당 내 아티스트 소장품
출처 : http://goo.gl/jXt6jU
백문이 불여일청(聽), 컨트리 뮤지션들과 음악
제가 음악전문가도 아니지만 컨트리 음악을 소개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좋은 것은 나누라고 하지요. 들으면 들을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컨트리 음악을 같이 나누고 싶기 때문이랍니다. 음악에 대한 소개이기에 그 어떤 설명보다 지금부터 직접 들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Friends in Low Places, Garth Brooks
출처 : https://youtu.be/0e_HtjZS8SQ
90년대 컨트리 음악으로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이끈 가스 브룩스, 컨트리 음악뿐만 아니라 미국 대중음악에서 가장 성공적인 뮤지션 중 한 명으로 꼽히며, 미국에서 비틀즈에 이어 두 번째로 음반판매고를 올린 전설적인 가수입니다. 이 곡은 1990년 발매 당시 빌보드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고 그 해 최고 히트를 기록한 그의 대표적인 곡입니다.
Mean, Taylor swift
출처 : https://youtu.be/jYa1eI1hpDE
최근에는 팝에서 더 사랑 받는 슈퍼스타 테일러 스위프는 2013년 Country Music Association Awards에서 전설적인 컨트리 음악 스타에게 수여되는 Pinnacle Award를 받았고, 컨트리음악박물관에 이름을 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여전히 컨트리 뮤직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곡은 그녀의 컨트리 음악 장르로, 대표적인 악기인 반조(Banjo) 연주가 인상적입니다.
Crash and Burn, Thomas Rhett
출처 : https://youtu.be/heyIXXCfyaM
컨트리 음악계의 떠오르는 스타인 토마스렛, 올해 4월에 발표된 그의 신곡으로 생애 첫 1위를 안겨주었으며, 지금까지도 빌보드 컨트리 음악 차트 상위권에 링크되어 있습니다. 팝과 R&B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이 곡은 토마스 본인도 발매 전에 컨트리 음악 팬들의 반응을 걱정했다고 합니다.
현대 컨트리 음악, 팝이야? 록이야?
앞서 소개한 토마스렛의 <Crash and Burn>은 제가 최근에 즐겨 듣는 음악입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좋긴한 데 팝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하는 의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컨트리 음악과 팝음악의 차이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저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컨트리 음악의 팬들과 아티스트들 사이에서도 오랜 기간 끊임없이 논쟁거리였다고 하네요. 대형 스타인 키스 어번(Keith Urban)는 이러한 질문에 “의미 없다(Totally meaningless to me).”라고 대답했는데요, 시대별 인기 장르의 영향을 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입니다. 더불어 다른 장르의 영향을 받음에도 고유의 사운드를 유지하며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점이 컨트리 뮤직의 특징으로 꼽기도 했습니다.
미국을 본거지로 캐나다, 호주, 영국 등을 중심으로 음악 팬들이 형성되어 있어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음악의 장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북미 음악 차트에서도 팝, R&B 다음으로 컨트리 음악을 꼽는 대표적인 대중음악 장르고, 우리나라의 많은 음악에서도 컨트리 음악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옴므의 <밥만 잘 먹더라> 같은 음악이 그중 하나고, 기사를 준비하는 중에 발표된 무도가요제 오대천왕(정형돈과 혁오밴드) 팀의 <멋진 헛간>은 이미 제목부터 느낌이 오는 컨트리풍의 음악입니다. 컨트리 음악, 감이 오시나요? 황금빛 들판과 농장을 그리며 풍요롭고 따뜻한 가을에 더없이 듣기 좋은 미국의 컨트리 음악과 함께 해보시기 바랍니다!
옴므, 밥만 잘 먹더라
출처 : https://youtu.be/dcpFPz47L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