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T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바로 ‘핀테크’이다. 핀테크의 FinTech는 파이낸셜(Financial)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단어만 보면 어떤 기술인지 감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핀테크’는 이미 우리 생활 아주 가까이 들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파이낸셜(금융)’이라고 하면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핀테크’에서 이야기하는 서비스들은 일단 기본적으로 돈이나 더 큰 규모의 자금, 그에 상응하는 포인트와 관계된 서비스라고 보면 된다.
지갑에서 돈을 꺼내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NFC 단말기에 갖다 대어 간단하게 결제를 한다든가, 송금이나 이체, 자산관리, 여기에서 좀 더 나아가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투자까지도 핀테크에 속하는 셈이다. 이러한 핀테크는 우리가 늘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과 결합하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것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많이 활용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검색, 쇼핑, 결제를 모바일로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금융과 연결되는 서비스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연결된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는 이러한 과정에서 더욱 늘어나게 되었고, 이 때문에 직간접적으로 많은 기업이 핀테크에 더욱 많은 관심을 보이게 된 것이다.
해외에서는 간편한 핀테크 서비스를 활용한 결제가 빠르게 확산하여 왔고 가장 대표적인 이베이의 페이팔(Paypal)은 전 세계 1억 5천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전 세계 모바일 쇼핑 결제액의 무려 18%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해왔다. 미리 페이팔 홈페이지에서 결제할 카드를 등록해두면, 카드번호를 몰라도 계좌번호를 외우지 않아도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어 상당히 간편하다. 이메일과 비밀번호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하니 말이다.
이러한 핀테크 붐에 고무된 IT업계는 결제를 기반으로 한 핀테크 서비스를 하나둘 런칭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6 발표와 함께 애플페이(ApplePay)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고, 그 외에 중국 IT기업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KakaoPay), 페이나우 플러스, 그리고 삼성의 삼성페이(SamsungPay) 서비스 등이 핀테크 관련 서비스다.
애플페이는 NFC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로 아이폰이 있는 패스북(passbook)앱에 결제카드를 등록하고 사용자의 지문을 등록시켜 두면, 카드리더기에 아이폰을 갖다 대고 센서에 지문을 인식시키는 것만으로 바로 결제할 수 있다. 현재 미국 내 20만 개 이상의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크게 유용한 서비스라 할 수는 없다.
알리바바의 알리페이는 페이팔과 유사한 결제 대행 서비스다. 알리페이는 미리 충전을 해두고 결제할 때 해당 금액을 가상화폐처럼 이용하는 방식이다. 거대한 중국시장을 거점으로 시작한 서비스인 만큼, 가입자 수가 8억 명 이상으로 그 성장세가 눈에 띈다.
국내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든 기업은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으로 만들어진 다음카카오다. 다음카카오는 금융결재권과 공동으로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를 제공하여 인증번호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한 SNS 서비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는 NFC 지원을 주로 하는 애플페이를 견제하기 위해 근거리무선통신(NFC, Near Field Communication) 방식뿐 아니라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Magnetic Secure Transmission)과 바코드 방식까지 지원하는 삼성페이(SamsungPay)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핀테크 관련 산업은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아직 초기 단계다. 하지만 앞으로 금융 관련 서비스를 모바일에서 더욱 많이 이용하게 될 것으로 보고, 제조사뿐만 아니라 통신업계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으므로 앞으로 급속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핀테크! 어려울 것 같지만 이미 스마트폰을 사용해 다양한 결제서비스와 멤버십카드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우리는 알게 모르게 핀테크 관련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고, 앞으로는 더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이다. 금융과 연관된 서비스인 만큼 제공하는 회사와 사용자 모두가 보안의 중요성을 항상 생각하며 사용해야 하는 서비스이기도 하다. ‘보안 문제가 중요하니 사용하지 말자’가 아니라 주의해서 사용해야 하는 편리한 서비스라는 뜻이다. 앞으로 핀테크를 떠나 살 수 없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니 말이다!
글쓴이 김경숙은_국내 유일 여성 IT전문블로거이자 스마트폰 및 SNS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강의를 진행 중이다. ‘스마트하게 사는 것이 가끔은 힘든 이들을 위한 친구’를 표방하는 그녀의 인터넷 필명은 ‘꽃잔’이다. 블로그 : gamsungi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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