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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처음 왔을 때 놀란 것 중 하나가 바로 광장무(广场舞)다. 언제 어디서나 춤을 출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아침, 점심, 저녁 할 것 없이 남녀노소 모두 나와 춤을 추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필자도 처음에는 너무 신기해서 한참을 서서 구경하곤 했다. 크게 음악을 틀어놓고 나름 대열을 갖추고 춤을 추는 사람들. 그들의 표정에는 여유 있는 미소가 넘쳤고, 남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으며, 춤 자체를 즐기고 있었다. 필자에게는 그것이 신선한 충격이었다.
중국의 광장은 중화인민공화국이 세워진 이래로 당과 정부에서는 대중문화를 중시하여 발전시켰다고 한다. 특히, 1990년대 이후에는 정부가 현 급 이상의 도시에 문화광장을 많이 세웠다. (지금도 중국에는 하루가 다르게 수많은 ‘광장’이 있고 계속 생겨나는 중이다) 여기서 말하는 광장은 한국사람들이 생각하는 아주 넓은 평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식당, 상가 등 몇 개 건물들이 주변을 에워싸면서 사람들이 군집할 수 있는 조그마한 면적만 있으면 모두 ‘광장’이라 부른다.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광장문화는 하나의 사회문화현상으로서 중요한 형식을 표현하는 광장예술로 발전하였고, 도시문화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것이 되었다.
처음에 광장무는 도시보다는 시골에서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정월대보름에 한족들이 자발적으로 광장무를 추던 것이, 지금은 중국 각지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춤을 추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특히 요즘은 광장무가 건강에 좋다는 얘기가 있어서 노년층에 더욱 인기가 좋다. 매일 광장무를 꾸준히 지속하다 보면 뼈가 튼튼해져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피부개선, 수면의 질 향상, 다이어트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전해지기 때문이다.
이렇듯 외국인들에게는 신선하기만 한 중국인들의 광장무이지만, 중국 내부에서는 이 문제를 둘러싼 논의가 한창이다. 춤을 추기 위해 선택된 광장의 주변은 보통 주거지역이라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인근 주민의 수면과 평온한 일상을 방해하게 된다. 그래서 대중에게 피해를 주는 광장무 자체를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광장무를 즐기는 사람들 또한 중국의 광장이 공공장소인 데다 사회구성원 전체를 위한 공간이니만큼 광장무를 위해 광장을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반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필자가 본 광장무는 아파트 단지 등의 공간에서 아침저녁으로 그룹별로 모여 음악을 틀어놓고 여유롭게 춤을 즐기는 모습을 보았던 터라, 크게 남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오히려 고령화 시대에 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건강한 여가를 즐길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WRITTEN BY 김경수
드넓은 중국 대륙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생생히 전달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