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작년부터 끊임없이 전 세계 뉴스를 달구고 있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들어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전 국무장관이자 퍼스트레이디였던 힐러리 클린턴과 강력한 반이민 정책 및 파격적인 행보의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등 유력 후보들에 관한 이야기들도 상당한 기삿거리가 되고 있지요. 대선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도 곧 총선이 다가오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와는 조금은 다른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미국 대통령이 되기 위한 조건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땅을 밟게 되면 가장 먼저 보이는 인물 사진이 미국의 대통령의 환한 미소와 함께 환영한다는 문구입니다. 미국의 대통령은 1788년 미국 헌법이 만들어지면서 최초로 그 지위가 만들어졌고 초대 조지 워싱턴부터 현재 44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임 중으로 최근에 많은 뉴스거리인 45대 대통령 임기는 2017년 1월 20일부터입니다. 1951년 헌법 개정 이후에는 미국 대통령은 4년의 임기를 가지며 1회 중임할 수 있어 현재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8년째 재임하고 있지요.
미국 대통령 후보의 조건은 미국 본토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으로 나이 35세 이상, 미국에서 14년 이상 거주해야 한다는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민이나 귀화 등으로 미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은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없으므로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가 케냐 출생이라 주장하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 신고서를 공개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 43, 44대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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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 방식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크게 대의원을 선출하는 프라이머리 혹은 코커스 예비선거, 대의원 전당대회, 유권자가 뽑는 대통령 선거인단 선출, 선거인단의 대통령 선출 투표의 단계로 진행이 됩니다. 이 절차 중 결정적인 선거는 세 번째 선거인단 선출입니다.
각 정당은 자기 당의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서약한 선거인단 명단을 유권자에게 제시하고, 유권자들이 공화당, 민주당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는데요, 여기서 재미난 것은 다수의 득표를 받은 정당이 그 주에 배당된 선거인 전부를 차지하게 되는 승자독식의 원칙(Winner-Takes-All)이라는 것입니다. 유권자가 선출한 선거인단은 이미 자신이 속한 대통령 후보에 투표해야 하므로 과반수의 선거인단을 획득한 정당의 후보가 사실상 대통령이 결정되는 셈입니다. 이 선거는 2016년 11월 8일에 이루어지며, 이미 정당별 선거인단 수가 정해진 상태에서 12월 19일 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공식적으로 대통령 당선인을 확정합니다.
▲ 프라이머리 혹은 코커스를 통해 대통령 후보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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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자독식 원칙에 따라 과반수의 유권자 표를 획득한 지역 전체의 선거인단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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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의 프라이머리
지난 3월 22일 애리조나의 대의원을 선출하는 프라이머리 예비선거가 열려, 공화당의 도널트 트럼프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이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선거에 앞서 두 후보 모두 선거 직전인 19일, 21일에 각 피닉스 지역을 방문하여 지지자들의 환호뿐만 아니라 시위대의 크고 작은 농성들도 있었습니다.
이번 애리조나 프라이머리 결과로 도널드 트럼프는 후보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에 가까워져 공화당 대세를 굳혀가게 되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은 지난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대결에서도 애리조나에서 승리했던 만큼 유리한 상황이지만, 같은 민주당 후보인 버니 샌더스 의원과의 접전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대통령 후보자가 누가 될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6월까지 다른 주의 예비선거가 계속될 것이고 7월 각 공화당,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후보자가 결정될 때까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 애리조나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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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리조나 프라이머리 결과 발표 직후, 민주당 대통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트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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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16년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는 중요한 행사입니다. 복잡한 선거 절차이기에 대해 한 번쯤은 알아보고자 한 것을 차일피일 미뤄왔는데요, 오늘 마지막 미국 특파원 기사를 준비하며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내용을 해소해 보았습니다. 이 기사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 올해 12월 19일 45대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는 그 날까지 앰코인스토리 독자 여러분께서도 미국의 대선 레이스를 재미있게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WRITTEN BY 현영신
혈혈단신 애리조나 사막에서 살아남기를 실행 중인 앰코인. 좋은 소재를 위해서라면 새로운 경험을 마다치 않고 달려가며, 일상 대화 속에서도 항상 귀를 기울이는 덕분에 삶이 유익해졌다. 특파원 기사가 미국 본사 직원들과 협업, 소통을 하는 데 있어 더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매개가 되었으면 하는 작은 야망(?)을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