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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특파원] 중국의 가오카오(高考)를 아시나요?

얼마 전에 뉴스를 보는데 6월에 시행되는 중국 대학입학시험 가오카오(高考)에 대해서 보도하고 있었다. 세계에서 한국의 교육열이 높다 하지만, 내가 중국에 와서 절실히 느낀 바로는 한국보다 더 하면 더했지 절대 덜하지 않은 것이 바로 중국의 교육열이다. 특히, 중국도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신분상승의 꿈을 이룬다고 생각하는 부모와 학생들이 많다. 그러기에 이 가오카오(高考) 시험은 정말 일생일대의 최대 이슈로 손꼽힌다.

▲ 가오카오 성공을 기원하는 모습

사진 출처 : http://goo.gl/Fyr4W4

▲ 가오카오 시험장

사진 출처 : http://goo.gl/CKBkbC

세계에서 응시자가 제일 많은 가오카오. 중국에서는 이 가오카오를 농담으로 해마다 ‘재난영화’라고 부르며 재미있는 포스터를 만들기도 하며, 개인이나 가족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시험으로 간주한다. 중국의 대학입학시험 지원자는 매년 900만~1,000만 명 정도 된다고 한다. 아주 어마어마한 숫자다. 비교해 보면,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 수보다 약 14배 정도 많다.

중국 대학은 가을학기제(9월 입학)로 운영되므로 매년 6월이면 가오카오가 시행된다. 한국의 대학시험과는 달리 2~3일에 걸쳐 진행되고, 어문, 수학, 문과 종합, 이과 종합, 외국어 등의 과목으로 나누어 실시한다. 이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학생들의 교실에 들어가 보면 각 책상에 책을 앞뒤로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공부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가오카오는 700점 만점에 획득한 점수에 따라 대학에 들어가게 되고, 시험일은 일요일도 관계없이 지정된 날짜에만 진행된다. 또한, 시험 당일에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시험에 방해되지 않도록 교통통제를 하며 수험생들을 위한 택시들도 배치해둔다.

▲ 부정행위를 막기위해 금속 탐지기까지 동원된다

사진 출처 : http://goo.gl/CKBkbC

시험이 있는 곳에서는 어디든지 부정행위가 있기 마련이다. 최근 들어 응시생들의 부정행위가 첨단화됨에 따라 중국 교육 관련 부문의 감시대책도 갈수록 강화되어, 일부에서는 시험장마다 금속탐지기를 설치하고 체내 금속물질이 있는 수험생은 미리 병원 진단서를 지참하도록 하는 등, 사상 최고 수준의 감시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만약 금속탐지 이상이 발견되면 이유를 불문하고 입실 자체가 금지된다. 금속이 있는 옷이나 벨트, 심지어 여학생들은 브래지어 대신 러닝셔츠를 입어야 한다고 하니. 실제로, 시험날 입고 갈 옷을 미리 가져오도록 해 금속탐지기 검사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예행연습까지 한다는 말도 있다. 얼마나 대단한 관심인지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 날이 갈수록 정교해지는 부정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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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험에서는 특히나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드론까지 띄워 시험 감독을 했지만, 역시나 부정행위는 없어지지 않고 해마다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온갖 부정행위들이 적발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나 중국이나 대학 입학이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중국은 산아정책으로 인해 자식이 한 명인 가족이 많아서, 우리나라 이상으로 이 시험에 많은 관심을 두고 좋은 점수를 획득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교육열 또한 날로 상승하는 중이다.

▲ 가오카오를 끝낸 학생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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