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마찬가지로 대만의 여름도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며칠 전, 올여름 1호 태풍 네파탁이 대만 동남부를 강타하고 지나갔고, 이제는 파란 하늘에서 하얀 구름이 조용히 움직이는 전형적인 대만 여름 날씨입니다. 태풍 네파탁이 대만을 지나갔던 7월 7일 금요일은 대만 전국에 휴무와 휴교령이 내려졌는데, 우리 회사가 있는 중북부 지역은 피해없이 지나갔네요. 하지만 태풍의 등급처럼 까오슝 등 남부 지역은 지엽적 폭우와 정전사태, 그리고 건물들이 부서지는 피해가 났다고 합니다.
▲ 태풍 피해에 대한 보도
사진출처 : http://goo.gl/h7Rxnm
보통 태풍이 대만을 통과하게 되면 홍수나 바람들에 의한 피해가 크지만, 역으로는 습도와 열기로 후덥지근하면서도 한여름 동안의 날씨가 태풍 이후로 새롭게 리셋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또한, 태풍예보로 인해 출퇴근이 어렵게 되면, 지역단체에서 휴무나 휴교령이 내려지는데, 이 또한 직원들에게는 하늘이 주는 보너스가 되기도 합니다. 태풍이 대만으로 올라오는 것에 대해 그리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여하튼, 태풍이 대만의 여름 날씨에 영향을 많이 주는 만큼 그 일기예보도 수시로 공유되는데요, 아래에 제가 캡쳐한 화면은 정부 산하의 공식 일기예보 사이트의 모습입니다.
▲ 대만 일기예보 공식 사이트 모습
사진출처 : http://goo.gl/C8HCg
대만 관광을 준비하고 있다면, 미리 사이트에 방문해서 온도 날씨를 확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사이트의 특이한 분류 중의 하나가, 각 부족 거주지별 날씨를 표시한 것인데요, 이는 대만에 원래 거주했던 원주민들을 위한 배려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원주민 거주지별 일기예보
사진출처 : http://goo.gl/mZBXy
한국도 폭염이 있을 때는 36도까지 오르는 경우도 있지요. 대만은 여름에 35도가 기본적인 온도이지만, 오히려 에어컨이 어디에든 있어서 길거리를 걷지 않고서는 여름의 더위를 쉽게 느끼지는 못합니다. 한국이 겨울에 따뜻한 옷과 난방시스템으로 대만의 겨울보다 더 따뜻하게 지내는 것처럼 말이지요. 2016년 대만, 그 여름의 시작으로 태풍에 대한 방어로 시작해 보았습니다. 이 태풍도 변함없이 지나갔고, 그 남은 자리에는 피해도 있지만 더 깨끗한 공기와 기후도 선물해주고 갔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독자의 일에도 비가 갠 여름 혹은 태풍이 지나간 후 더 맑은 오후처럼 기분 좋은 일만 가득한 여름이 되길 바라며.
▲ 태풍 후 대만의 여름 날씨 사진
WRITTEN BY 유민
강자에 대한 겸손은 의무, 동등한 사람에 대한 겸손은 예의, 약자에 대한 겸손은 숭고함이다. – 李小龍 / 겸손하게 대만문화를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