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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과연 웨어러블 시장의 판을 키울 수 있을까?

애플은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대흥행에 힘입어 스마트폰 시장에서 왕좌를 다시 차지하며, 모바일과 IT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 이미지를 공고히 하였습니다. 애플은 이런 기세를 몰아 애플의 첫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워치의 출시를 공식 발표하였고, 이제 곧 출시를 앞둔 상황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다소 냉소적입니다.

▲ 애플워치

사진 출처 : 애플 홈페이지

애플워치에 대한 이러한 냉소적인 반응은 사실 애플워치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아닌 웨어러블 기기 자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일 수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모바일 기기 제조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웨어러블 기기를 발표하였지만, 웨어러블 기기 자체가 소비자들의 니즈에 의해서 탄생한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상태로 인한 경쟁심화를 해결하기 위한 제조사들의 자구책이었지요. 그렇게 웨어러블 기기를 만들어 내다보니 소비자들에게 이렇다 할 반응을 끌어내지 못하면서 아직은 큰 관심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 애플워치 발표회

사진 출처 : 애플 홈페이지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천하의 애플 역시 애플워치를 출시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던 모습을 제품발표 때 느낄 수 있었는데요, 과연 애플은 애플워치를 통해 웨어러블 시장의 판을 키울 수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동안 많은 제조사가 웨어러블 기기로 출시한 제품 대부분이 스마트워치였고, 한결같이 스마트워치를 소비자들이 차세대 모바일 기기로 인식하도록 탑재된 기능을 부각하는데 무게를 두었습니다. 문제는 제조사들이 스마트워치에 탑재한 다양한 기능들이 실제 소비자들이 지금 당장 스마트워치를 사들여야 할 만큼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애플의 전략, 애플워치는 기계가 아니라 ‘패션 아이템’이다 

그래서인지 애플의 전략은 조금 남달랐습니다. 애플워치를 발표하면서 애플은 철저하게 패션아이템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전략으로 홍보를 펼치기 시작한 것이지요.

▲ 애플워치 발표회

사진 출처 : 애플 홈페이지

애플워치 공개발표회에서도 기존 아이폰 발표 때와 달리 유명 모델인 크리스티 털링턴 번즈가 직접 애플워치를 착용한 후 하프마라톤을 완주했던 이야기를 나누면서 하드웨어적인 접근이 아닌 패션아이템으로서의 애플워치를 부각했습니다.

▲ 패션잡지에 게재된 애플워치 광고

사진 출처 : Elle

이와 더불어, 애플워치의 오프라인 광고전략 역시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필요 없다고 인식된 스마트워치에 대한 부정적 생각을 고려해, IT 관련 잡지가 아닌 유수의 패션잡지인 보그, 엘르 등에 패션 콘셉트 광고로 애플워치의 존재감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분명 애플워치는 IT기기인데 애플이 왜 생뚱맞게 애플워치를 패션 아이템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마케팅에 전력투구하고 있을까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애플의 전략을 분석해보면 정말 치밀하고 아주 놀랍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웨어러블 기기 이전에 애플워치는 ‘시계’다

먼저 기존에 출시된 스마트워치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크게 호응을 얻지 못했던 이유를 보면, 앞서 이야기했듯 매우 간단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에서 가능한 기능을 굳이 비싼 비용을 들여 스마트워치에서 사용할 만큼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들도 아날로그시계는 꽤 많이 착용하고 있고, 일부는 고급명품 브랜드 시계 구입에 아낌없이 비용을 지출하기도 합니다.

▲ 애플워치

사진 출처 : 애플 홈페이지

애플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애플워치의 방향을 패션 아이템으로 접근한 것입니다. 애플은 애플워치를 출시하면서 패션시계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남여 손목에 맞는 두 가지 사이즈의 애플워치를 선보였습니다. 다양한 소재를 적용한 수많은 디자인의 액세서리를 애플워치에 접목해 수십만 원에서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패션시계인 애플워치라는 전략으로 방향을 잡은 것입니다.

더불어, 패션 브랜드도 아닌 애플이 애플워치를 통해 시계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던 이유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그동안 애플은 맥북, 아이패드, 아이폰, 맥에어 등 다양한 제품을 통해 기계에 디자인을 입힌 것이 아니라 디자인에 기술을 입히는 전략으로 제품을 만들면서 애플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올려놓았기에, 애플워치는 스마트 기기가 아닌 애플이 만든 패션시계로 마케팅할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합니다.

▲ 태그호이어 스마트워치 개발 발표

사진 출처 : 인텔 보도자료

이러한 애플의 고도화된 전략은 아날로그시계 브랜드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얼마 전, 유명 시계 브랜드인 태그호이어는 IT 전문기업인 인텔, 구글과 손을 잡고 스마트워치 개발한다고 발표해 앞으로 웨어러블 기기 중 스마트워치의 방향성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결국은 애플이 아이폰을 통해 스마트폰이라는 시장을 키웠듯, 애플워치를 통해 웨어러블 시장의 판을 충분히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하지만 애플 주도하에 웨어러블 시장을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몇 가지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웨어러블 기기가 성공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이슈

▲ 애플워치 충전

사진 출처 : 애플 홈페이지

– 첫째, 귀찮은 충전문제 해결 

애플이나 시계 전문 브랜드인 태그호이어의 전략처럼 스마트시계가 패션 아이템으로 소비자들에게 각인되려면, 무엇보다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바로 매일 매일 해야 하는 귀찮은 충전일 것입니다. 대부분의 아날로그시계는 보통 1년에 한 번 정도 배터리를 교체해주면 별다른 불편함 없이 패션 아이템으로서 자기 역할을 해주지만, 스마트워치는 제한된 배터리 용량으로 인해 매일 충전을 반복해야 하기에 바쁜 현대인들에게 무척 번거로운 일이고 자칫 충전을 제때 못하면 무용지물이 되어버리는 스마트워치가 때로는 애물단지처럼 느껴지게 될 수 있습니다.

– 둘째, 짧은 수명과 수리비 부담 

역시 배터리와 연관된 문제입니다. 스마트워치는 대부분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는 내장형 디자인으로 출시되고 있는데요, 애플워치 역시 내장형 배터리가 탑재되었는데 배터리 수명이 대체로 1년 남짓하기에 소비자들은 매년 새로운 배터리로 교체하기 위해 아날로그시계보다 큰 비용을 지출해야 하고, 아날로그 시계와 달리 스마트워치는 수명 자체가 짧아 명품 패션 브랜드가 가지는 가치 전달을 오래 하기 힘들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는 결국 스마트워치가 명품 패션 아이템이 될 수 없다는 편견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주게 되고, 결국 가까운 미래에 스마트시계는 이어폰이나 블루투스처럼 IT 액세서리로 전락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 LG전자 어베인

사진 출처 : LG전자 홈페이지

그동안 많은 IT기기 제조사들이 웨어러블 기기를 출시하면서 새로운 모바일 기기 시장을 만들려 노력하였지만, 소비자를 위한 기술이 아닌 기업들의 생존을 위한 기술로 외면받았다면 이제는 IT 트렌드를 끌고 있는 애플이 역시나 맏형답게 웨어러블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앞으로 웨어러블 기기 역시 스마트폰처럼 큰판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그렇기에 애플워치의 출시가 더욱 기대됩니다.

과연 예상처럼 애플워치가 웨어러블 시장의 판을 키울지, 아니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지는 곧 알아낼 수 있겠지요. 여러분은 앞으로 웨어러블 기기들이 어떻게 발전해나가고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하나요?

글쓴이 이종태는_블로그의 작은 외침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이른바 버터플라이 이펙트 이론을 굳게 믿고 있는 IT전문 블로거(필명 줄루). 현재 (사)한국블로거협회 상임이사로 재임하면서 블로그란 미디어를 가치 있는 정보 소통 채널로 성장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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