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 얼굴을 맞대는 가전이다. 뉴스를 보든 드라마를 보든, 일단 보기 시작하면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시청하게 되고, 한 프로가 끝나면 채널 돌려보며 스포츠 경기를 보거나 홈쇼핑 방송을 보며 쇼핑을 즐기기도 한다. 몇 해 전에는 더욱 입체적으로 보이는 3D TV가 화제였다. 그러나 이제 3D 기능은 수많은 TV의 기능 중 하나에 불과하고, TV는 더욱 스마트해져 웹서핑을 하거나 전용 앱을 설치해 게임을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2015년 TV 시장의 핫이슈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해상도와 화질이다. 선명한 화질을 가진 TV에 대한 니즈는 계속 있었지만, 올해 더욱 이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4K 해상도의 올레드 TV가 올해 본격적으로 대중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 대체 4K 해상도란 얼마나 선명한 것이길래 이렇게 주목받는 것일까?

▲ 영상 해상도 규격

우리가 현재 일반적으로 보고 있는 가장 선명한 TV는 Full HD TV이다. Full HD는 TV 화면에 가로 1,930개와 세로 1,080개의 픽셀을 배열한 해상도다. 반면, 4K 해상도는 가로 4,096개와 세로 2,160개의 픽셀을 배열한 디스플레이로, 수치상으로는 Full HD 해상도보다 4배 더 선명하다. 동일 인치의 Full HD TV와 4K TV를 비교하면 같은 크기의 화면에 훨씬 더 많은 픽셀이 배열되고, 우리는 더욱 선명하고 깨끗한 화면을 볼 수 있게 된다. 물론 육안으로 볼 때 단순히 4배 더 선명해 보이지는 않지만, 일단 기존 TV보다 ‘4배 더 선명하다’는 스펙만으로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TV의 진화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가 아주 오래전 ‘아몰레드’라는 이름으로 언뜻 들어본 기술을 발전시켜 대형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올레드 TV(OLED TV)로까지 발전하였다. TV 화면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빛’이 필요한 데, 우리가 기존 보던 TV는 뒤쪽에 있는 LED 전구를 사용해 빛을 내보내 방식의 ‘LED TV’다.

동영상 : LG 올레드 TV 공개

영상 출처 : 유튜브 (http://youtu.be/OGbu75MlQuI)

▲ (좌)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ED TV의 원리, (우) 백라이트를 제거하고 자체발광 소재를 사용 얇아진 올레드TV

사진 출처 : http://youtu.be/OGbu75MlQuI

새로운 올레드TV는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라는 ‘자체발광’ 소재를 사용하는 TV로 스스로 빛나는 소재이다 보니 뒤쪽에서 비추어주던 LED 유닛이 필요 없어 일단 TV가 엄청나게 얇아진다. 중간에 끼워 넣어야 했던 컬러필터가 없어지면서 더 밝고 색 재현력도 좋아진다. 블랙컬러를 구현할 때 OLED를 완전히 꺼버리기 때문에 리얼한 블랙컬러를 보여줄 수 있고 명암비는 무한대가 가까워진다.

▲ 4K 올레드 TV의 두께

즉, 다시 정리하자면 4K 올레드TV에서 ‘4K’란 해상도를 말하고, ‘올레드’란 디스플레이의 종류를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기존 Full HD TV보다 4배 선명하고 더욱 리얼한 컬러를 보여주는 TV인 것이다. 출시될 때만 해도 올레드TV의 가격은 천만 원이 넘었고 일반인들이 선뜻 구매할 수 없는 ‘꿈의 TV’였다. OLED라는 소재의 수명에 관한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제조사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계속 기술을 개발해왔고, 수율(생산된 제품 중 양품의 비율)이 개선되면서 50인치 대 올레드TV의 가격은 300만 원 대로 확 내려갔다.

▲ 4K 올레드 TV

올해 출시되는 4K 올레드TV는 Full HD 올레드TV보다는 비싼 가격에 출시되겠지만, Full HD 해상도의 올레드TV로도 충분히 좋은 화질의 감상이 가능하고 아직은 4K 해상도 방송 도입기인만큼 향후 몇 년간은 Full HD 올레드TV로도 충분히 좋은 화질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TV의 해상도와 화질은 괄목할 만큼 좋아지고 가격은 대중화되고 있는 시기인 만큼 이제 Full HD 올레드TV, 좀 더 장기적으로는 내다본다면 4K 올레드TV에 지갑을 열어도 좋을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