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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보는 반도체] 반도체 비즈니스 제대로 이해하기

2015년 1월부터 12월까지 ‘반도체에 호기심 많은 앰코인’ 정성훈 사원이 [책으로 보는 반도체] 칼럼을 이끌어갑니다. 여러분의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오늘의 책 「반도체 비즈니스 제대로 이해하기」

“자네, 무슨 일을 하는가?”

“그게 저….”

회사 입사 전까지만 해도 반도체에 대해서는 전혀 문외한이었던 필자가 자습을 위해 읽게 된 책이 한 권 있습니다. ‘반도체 패키징’이라는 용어조차 제대로 모르고 입사해 부서 배치를 받았던 시절, 그래도 내가 하는 일이 어떤 것인지는 알고 해야겠다는 마음에 우선 인터넷으로 책을 열심히 검색해 보았지요. 시중에 나와 있는 몇 안 되는 반도체 관련 교양서적 중에, 이 책의 저자가 쓴 두 권의 책이 그나마 눈에 띄었습니다. 그것은 「반도체 제대로 이해하기」와 「반도체 비즈니스 제대로 이해하기」였습니다.

사실 이 책의 표지만 보면 결코 흥미로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정말 ‘반도체’ 스러운 회색빛의 표지라고나 할까요. 그래도 두껍고 무거운 대학서적 같은 다른 책들보다는 훨씬 나아 보여서 이 책을 선택해보았습니다. 다행히 건조해 보이는 책의 표지와는 달리, 차례와 내용은 아주 간결하고 일목요연하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저자는 반도체 산업에서 20여 년간 반도체 업계에 몸을 담으며 연구한 전문가입니다. 한 사람이 10년 이상 한 직종의 일을 하면 전문가라고 하는데, 20년씩이나 몸을 담았다고 하니 두말할 필요 없겠지요. 반도체 분야의 대한민국 1%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때 아남반도체에서 디자인 팀장으로도 근무하였고, 현재는 반도체를 설계하는 ㈜맥궁반도체 회사의 대표로 있다고 합니다. 오랜 기간 업계에 종사했던 사람이니 뭔가 알려줄 것이라는, 내심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쳐봅니다.

이 책은 반도체의 설계-제조의 기술적인 내용부터 시작해, 반도체 사업의 형태와 관련 회사 종류 등의 비즈니스적인 내용까지 비교적 많은 범위를 담고 있었습니다. 사실, 반도체나 전자공학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 반도체의 기술적인 부분을 이해하기는 절대 쉽지 않겠지요. 그런데 남에게 글로 설명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요? 그래서 저자는 기술적인 부분들을 가능한 한 쉽게 설명하기 위해 여러 가지 삽화 등을 잘 활용하였습니다. 책 곳곳에서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자 한 저자의 성의를 느낄 수가 있었지요.

책 초반에는 전체 반도체의 설계 및 제조 흐름도가 나와 있어서 반도체 제조의 흐름을 개괄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파운드리 회사에서 웨이퍼를 제작하고, 설계회사에서 MASK를 제작, 앰코와 같은 회사에서 조립 및 신뢰성 테스트(TEST)를 거쳐 고객사로 돌아가는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제조 Process를 도식화해 설명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반도체 하나를 제작하는데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반도체 업무를 접하는 사람으로서 알아두면 좋을 법한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자는 ‘반도체 비즈니스’라는 제목처럼 중간중간 다양한 형태의 반도체 회사를 소개합니다. 앰코와 같은 OSAT 사업을 비롯하여 팹 회사(원료 웨이퍼를 제조하는 사업), 팹리스 회사, IP 회사, 설계 회사, 장비 회사 등 다양한 형태의 회사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반도체라는 하나의 사업에 이렇게 다양한 비즈니스 형태가 있다는 것에 놀라울 따름입니다. 앰코가 담당하는 사업이 그중 일부분에 해당한다는 것을 보면 전체 사업은 상당한 규모라고 깨닫게 되지요.

또한, 후반부부터는 세계 반도체 관련 회사의 매출액을 소개한 내용이 등장합니다. 주요 고객사들을 다루고 있니 더욱 흥미를 끄는 내용입니다. 퀄컴을 비롯한 해외 고객사들의 시장 점유율 및 순위가 나와 있으며, 국가별로 반도체 시장 점유율도 제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국내 주요 반도체 회사들의 변천사를 소개한 내용도 있는데, 앰코와 관련된 내용도 담고 있어 더욱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럴 때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업무 중에 와 닿지 않았던 여러 용어를 배울 수 있던 점이 좋았습니다. 업무로 바쁜 선배들이 미처 알려주기 힘든 부분이나, 업무 영역 외에 알기 힘든 부분들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으니까요. 사실 반도체는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쉽게 와 닿거나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필자 역시도 막연한 반도체 산업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해 보고자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입사 1년이 지난 후, 다시 이 책을 펼쳐보면서 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이제는 조금 더 이해가 되네요. 나름대로 성장의 뿌듯함을 느꼈다고 해도 될까요? 반도체를 처음 접하는 반도체 회사 신입사원들이 반도체 산업을 좀 더 이해하고 자기 일에서 좀 더 흥미를 찾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늘은 이 책을 추천해 봅니다.


반도체 비즈니스 제대로 이해하기

저자
강구창 지음
출판사
지성사 | 2010-02-22 출간
카테고리
기술/공학
책소개
문명의 패러다임을 바꾼 마법의 작은 돌 최신형 스마트폰에서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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