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마트폰 기기 시장에서 자주 거론되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모듈’이라는 기술입니다. 부품을 자유롭게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모듈형 (modular) 상품은 이미 라이프 전반에 걸쳐 출시됐지만 스마트폰 등 IT업계의 화두가 된 것은 최근입니다.
모듈형 스마트 기기는 말 그대로 사용자가 직접 주요 부품을 교체하며 사용하는 스마트폰, 스마트 워치 등을 일컫는데요, 뭐든 개성을 중시하며 취향대로 디자인하는 걸 즐기는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흥미를 주는 잇 아이템으로 어필하고 있습니다. 마치 레고를 조립하듯 장난감을 갖고 노는 것 같은 즐거움과 매력을 선사하는 것이지요. 이처럼 혁신적 기술력과 재미, 두 가지 토끼를 잡고 있는 IT업계 모듈 기술은 어디까지 왔는지, 근래에 출시되거나 출시 예정인 모듈형 기기들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 세계 최초 모듈 방식 스마트폰 ‘G5’
사진출처 : https://goo.gl/J3sgE2
▲ LG G5와 주변기기 ‘프렌즈’
사진출처 : https://goo.gl/J3sgE2
특히, G5는 배터리 교체가 불가능한 일체형 디자인 스마트폰의 단점을 개선한 기기입니다. 또 배터리뿐 아니라 사진 촬영이나 고음질 스피커 등의 추가 기능에도 모듈 방식을 적용했는데요, ‘G5 프렌즈’라고 이름 붙여진 다양한 부속 모듈들을 갈아 끼움으로써 여러 부문에서 더 좋은 성능을 갖출 수 있지요. 이처럼 외부 디바이스와의 물리적 결합, 유무선 연결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자유자재로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갖추게 되는 것이 모듈형 IT 기기들의 특징입니다.
▲ 구글에서 출시 예정인 모듈형 스마트폰 ‘아라’
사진출처 : Maurizio Pesce (https://goo.gl/R5M2Rr)
G5와의 경쟁을 앞둔 제품이라면 단연 구글의 아라(Ara)폰을 들 수 있겠습니다. 구글은 올 하반기 5.3인치 스크린을 갖춘 아라폰 개발자 에디션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아라폰 역시 G5처럼 스마트폰의 모든 기본 기능을 갖춘 동시에 모듈을 뺐다 넣었다 할 수 있는데요, 스피커와 고속통신, 고성능 카메라 기능 등을 가진 모듈의 탈부착으로 나에게 딱 맞는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도록 갖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출시된 G5가 기기 하단부를 통해 주변 기기를 넣었다 뺐다 하는 방식이라면 아라는 6개의 슬롯을 통해 디스플레이, 키보드, 프로세서, 배터리 등 거의 모든 부품을 재결합(Customizing)하는 형태여서 두 기기는 시스템상 변별점을 가집니다.
모듈형 스마트 워치 역시 최근 모듈형 스마트 기술을 거론하는 데 있어 빠지지 않는 대상입니다. 스마트폰과 달리 소형 단말기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모듈형 시곗줄을 이용하는 것이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겠는데요, 모듈형 시곗줄은 컴퓨터의 하드웨어 같은 기능을 하는 동시에 다양한 모듈 기능을 소화하게 됩니다.
이 같은 모듈형 밴드 출시의 선구자는 애플이 만든 스마트 워치 애플 워치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최근 모듈 교환식 밴드를 만드는 내용의 특허 출원을 했는데, 향후 애플 스마트 워치의 신제품에는 하드웨어 기능이 있는 모듈형 밴드가 부착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3사 모듈형 스마트 기기를 통해 IT 전반에 걸쳐 핫한 모듈 기술의 오늘을 들여다봤습니다. 하지만 이 센세이션한 기술력과 제품들이 자리 잡을지에 대해선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각 부품의 표준화와 부품 간 호환 문제, 내구성 등을 해결하는 게 시급하며 더 연구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내가 원하는 맞춤형 제품의 구성이 가능하지만 잦은 탈부착이 이뤄지는 조립형이다 보니 내구성 등의 문제를 간과할 수 없지요.
하지만 모듈형은 고장 난 부품만 교체하면 계속 사용이 가능하므로 가격 논란이 있는 스마트 기기 시장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미래 시대에 적합한 개성 만점, 취향 저격 모듈형 IT의 내일이 한껏 기대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글쓴이 김희진은
프리랜서 카피라이터, 에디터, 작가, PT&콘텐츠 기획자, 칼럼니스트로서 광고·온오프 에디토리얼, 매거진, ATL 및 기타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기업과 오랜 기간 소통하며 일해 오고 있다. 그 어떤 포지션으로 불리건, 글밭 가득 생생한 들숨과 날숨을 불어넣어 행간 이면 아로새긴 꿈을 전하는 것이 문장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