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앰코봉사단이 출동한 날은 구름이 옅게 끼어 습도가 진득하게 닿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사실 적은 나이가 아님에도 직접 누군가를 도우러 간다는 일 자체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조금은 부끄러운 마음과 일상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설렘을 안고 집을 나섰습니다.
도착한 곳은 광주광역시 북구 우산동 무등도서관 앞 근린공원. 해당 지역구는 인근의 독거노인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곳이라고 합니다. 우리 앰코 미녀 봉사단의 임무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위문하는 의미의 영양가 있는 식사를 제공하는 <참 좋은 사랑의 밥차> 배식 진행을 돕는 것입니다. 북구 자원봉사센터가 주관하고 ibk기업은행이 후원하는, 올해는 특별히 앰코코리아의 추가적인 후원에 더욱 구성진 식단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자랑스럽고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역시 자원봉사센터 담당자 선생님들께서는 능숙하게도 진행 순서에 맞춰 자원봉사자들에게 몇 가지 주의사항을 알려주셨고, 우리도 당황하지 않고 체계적이고도 무사히 배식 임무를 완료하였습니다. 선생님들께서는 활동 내내, 우리 자원봉사자들에게 단순히 육체적인 노동이 아닌 마음으로의 노동이 어떤 것인지 느끼길 바란다는 의미의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당시에는 그렇게 던져진 숙제와 같은 말들을 잘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합심하여 설거지까지 완료 후, 아이스크림을 물고 홀로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문득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손자나 손녀뻘 되는, 혹은 더 어릴 수도 있는 우리에게 반찬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얹어드릴 때마다 잘 먹겠다며 정말 감사하고 고맙다고 말씀하시며 인사해주시던 그 미소들. 그제야 그 마음들이 전해져왔습니다. 그리고 그 뭉클함으로 이제는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사실 ‘그런 감정의 영역도 있다’라는 것이 저에게 약간은 충격이었답니다. 역시 저는 아직은 어린 것 같습니다.
어느덧 봉사란 단순히 대가 없이 무언가를 보조하는 일에 그치는 것이 아닌, 대상을 감정적으로 기쁘게 하여 스스로 그 마음을 돌려받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틀리지 않았다면 저는 충분히 봉사해야 할 이유와 힘이 있고, 그 행동에 가치가 있음에 이토록 건강하고 젊은 날의 한가운데에 있음을 깨닫게 해준 그 하루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회를 주신 우리 회사 앰코코리아와 처음부터 끝까지 앞장서서 잘 이끌어주신 앰코봉사단 언니들과 함께 참여하여 고생하신 사우 여러분께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글 / K4 제조6팀 강수영 사원
취재 / K4 주재기자 권중식 수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