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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특파원] 굿딜의 설렘, 블랙프라이데이 (Black Friday)

지난 10월에 우리나라에서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로 다양한 평가가 있었다는 뉴스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 이 행사는 추수감사절(Thanks Giving Day) 다음날부터 여러 소매점에서 큰 할인을 제공하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0월에 있었던 한국판 행사와 달리, 원조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는 올해 11월 27일 금요일부터 주말 동안 쇼핑의 찬스를 누릴 수 있습니다.

왜 ‘블랙’ 프라이데이일까?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라고 통상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975년 11월 29일 뉴욕타임스와 타이터스빌, 헤럴드의 표현 때문이었습니다. 추수감사절 다음날 경찰들과 버스 운전기사들이 경험한 지옥 같은 차량정체와 붐비는 쇼핑인파를 두고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부른 데서 전국적으로 이 표현이 확산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80년대 들어서는 또 다른 매체가 상점들의 재정상태가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되는 상태를 비유한 것이 또 다른 유래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아무튼 블랙프라이데이 판매실적이 미국 연간 소비의 20%를 차지할 정도라고 하니, 필자에게는 후자가 더 합리적인 표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예전이나 지금이나 엄청난 쇼핑인파의 블랙프라이데이

사진출처 : http://goo.gl/Ya6ngj

똑똑한 쇼핑하기


미국에서 블랙프라이데이는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시점입니다. 이 때문에 할인항목은 선물로 주고받고 싶은 품목들로 태블릿PC, 애플기기, 노트북, TV,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제품뿐만 아니라 화장품, 의류, 장난감 등 다양합니다. 벌써 각종 매체에서 올해 좋은 구매를 할 수 있는 팁들을 전하고 있는데요, 전자제품에서는 60인치 TV, iPad Mini 4, Xbox one 등이 도어버스터(Doorbuster, 우리말로 하면 선착순 할인판매)라 불리는 선착순 한정판매에서 유력한 제품들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의류와 장난감 품목의 경우 그 어느 때보다 높은 할인 혜택이 기대되니, 선호하는 상점 웹사이트에 가입해 관련 광고들을 놓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의류는 무조건 무료배송이니 절대 배송비를 내지 말라는 등의 구체적인 팁도 얻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해외직구를 할 때 미리 이런 정보들을 확인하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2011년 블랙 프라이데이, 뉴욕 애플스토어 앞의 모습  

사진출처 : https://goo.gl/BFI5tB

▲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기 시작하는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사진출처 : https://goo.gl/eJPuIb

블랙프라이데이의 진풍경들


일부 유명상점들은 하루 전날인 추수감사절 목요일 저녁부터 행사를 시작하여 일명 Grey (혹은 Black) Thursday가 되기도 하나, 블랙프라이데이 개점은 금요일 오전 6시가 일반적입니다. 목요일이건 금요일이건 앞서 언급한 선착순 한정제품인 도어버스터 상품을 획득하기 위한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다 보니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을 볼 수도 있습니다. 쌀쌀한 날씨지만 침낭이나 휴대의자를 가지고 와 길거리 캠핑(?)을 즐기는 것도 하나의 재미입니다. 하지만 쇼핑인파에 인명사고뿐만 아니라 원하는 제품을 두고 싸움이나 혼란한 틈을 타 도난사건 등이 매년 발생하고 있다고 하네요. 사전에 인파 대비 부족한 인력과 긴 노동시간이 사건사고의 원인이 된다고 비난받기도 합니다.

▲ 할인율이 높은 상품을 원하는 사람들로 혼잡한 상점

사진출처 : https://goo.gl/SKfrR2

최근에는 도어버스터 상품을 제외하고 나면 살만한 제품이 없다거나 블랙프라이데이 때 판매되는 제품들은 품질이 떨어진다는 여러 비판이 있었고, 블랙프라이데이 주말이 지나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까지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괜찮은 구매를 할 수 있음에도 여전히 사람들이 몇 시간이고 줄을 서서 블랙프라이데이를 기다립니다. 물론 그것 또한 재미이고 크리스마스선물을 직접 보고 고르는 설렘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사실 필자도 작년 블랙프라이데이의 인파를 경험해보고 싶어서 쇼핑몰을 찾았다가 개점시간을 잘못 알고 텅 빈 주차장만 보고 돌아온 어이없는 경험이 있답니다. 올해는 제대로 된 시간을 체크했으니 도어버스터 상품인 태블릿 구매에 도전해보려 합니다. 블랙프라이데이의 똑똑한 쇼핑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