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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특파원] 할로윈이 돌아왔다, 트릭 오어 트릿 (Trick or Treat)!

앰코인스토리 독자 여러분, 즐거운 추석 명절 보내셨는지요? 저에게는 벌써 미국에서 맞이하는 두 번째 추석 연휴네요. 가족, 친지들과 보내는 북적대는 시간이 그리운 때인 것 같습니다. 그럴수록 이곳에서는 가족과 같은 주변 이웃,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무엇보다 소중한데요, 10월의 마지막 날인 할로윈데이가 그중 하나입니다. 휴일은 아니지만 회사, 이웃 및 친구들과 파티를 즐기는 하루라고 할 수 있답니다. 그 설렘이 벌써 느껴지듯 이미 한 달 전부터 할로윈 장식으로 집 주변을 장식하고, 마트에는 잭오랜턴을 만들어야 할 만큼 커다란 주황색 호박과 아이들에게 줄 사탕, 초콜릿 대형 패키지들을 한 섹션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 가을을 상징하는 주황, 죽음과 악령을 나타내는 검정의 조화가 대표적인 할로윈 이미지

미국에서 제사를 지낸다고? 영혼을 달래기 위해 시작된 축제

지금은 미국의 대표적인 축제가 된 할로윈이지만, 켈트족의 뿌리를 가지고 있는 아일랜드 이민자들 소수의 풍습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들에게 10월 31일은 추수의 끝자락이자 겨울의 시작을 의미하여 추운 겨울 동안 모든 사람과 가축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요정 ‘이시(Aos Si)’를 위해 음식과 추수한 작물들을 마련하는 날이었습니다. 이때 죽은 영혼들이 함께 이들 집에 방문한다고 믿었는데, 그들을 환영하기 위해 식사를 준비하거나 불을 피워놓았다고 합니다.

더불어 악령들을 쫓기 위해 연기를 피우기도 하고, 사람들이 직접 무서운 모습을 분장하거나 순무 혹은 호박 등으로 눈, 코, 입을 조각하여 악령들을 착각하게 하기도 하였는데요, 이런 여러 풍습이 오늘날 할로윈 축제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시기에는 차이가 있지만 그 의미는 우리의 ‘동지’와 비슷한 것 같고, 미국문화인데 흡사 우리의 제사 문화와 비슷한 풍습이 있었다니 놀랍고도 재미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악령들에게 겁을 주기 위해 만들기 시작했던 잭오랜턴 (Jack-o-lanterns)

사진출처 : http://goo.gl/24TGuQ

이웃 간의 감사한 마음을 배우는 할로윈 데이

뱀파이어, 몬스터, 캐릭터 등 의상과 분장을 한 귀여운 아이들이 몰려다니며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을 외치며 사탕을 얻으러 다니는 모습이 대표적인 할로윈 행사입니다. 말 그대로, ‘장난이냐, 사탕이냐’ 일종의 귀여운 협박인데, 사탕을 주지 않으면 담벼락에 낙서하는 등 장난을 친다고도 하지만, 요즘은 집 주변에 할로윈 장식이나 현관 등을 켜놓지 않으면 행사 불참의 의사 표시로 이해하기에 따로 방해하거나 장난을 치진 않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신나는 날이겠지만 어른들에게도 친구들과 모여 저녁 시간을 보내고 해가 지면 자녀들과 함께 이웃집을 오고 가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 즐거운 시간입니다. 개인 생활이 우선되는 미국사회라고 생각했지만, 특별히 주최자가 있는 것도 아닌데 자발적으로 특수효과까지도 동원해 정원을 장식하고 차고를 귀신의 집으로 꾸며 이웃들을 즐겁게 해주는 공동체 의식이 느낄 수 있고, 아이들도 단순히 사탕만 얻어가는 것이 아니라 참여해준 이웃들에게 공손한 인사와 감사한 마음을 배우는 할로윈 데이입니다.

▲ 뱀파이어, 마녀, 몬스터 등의 의상과 분장을 한 아이들의 ‘트릭 오어 트릿’

사진출처 :http://goo.gl/FClxQB

▲ 귀신의 집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화려하게 할로윈 장식하는 집들

사진출처 : http://goo.gl/MJlV5u

2014년 앰코 할로윈 행사 돌아보기

제가 미국 파견 후, 처음 맞이했던 작년 10월의 앰코 할로윈 행사에는 크게 세 가지 경연대회가 열렸답니다. 개인별/그룹별 코스튬 퍼레이드, 할로윈 디저트 대회가 그것이었는데요, 개인별로는 모세, 요정, 캐릭터 등이 다양하게 참가했는데 꽤 공들인 의상과 분장은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었습니다. 그룹 행사로는 HR의 ‘맨 인 블랙’, Accounting의 ‘월리를 찾아라’, 제가 속한 Operation Finance의 ‘FOX’ 등이 참가하여 출근하자마자 단체 사진을 찍고, 일주일은 넘게 연습한 퍼포먼스를 멋지게 선보였습니다. 디저트 대회에서는 귀여운 쿠키들도 있었지만, 손가락 젤리나 눈알을 얹은 머핀 등의 높은 리얼리티로 다른 의미에서 먹기에 아까운(?) 생각이 들기도 했지요. 할로윈 행사라는 것이 조금은 유치한 부분도 있지만, 업무에 무거운 모습은 잠시 내려놓고 서로 얼굴만 알고 지나치던 동료들일지라도 이날만큼은 편안하게 다가가 서로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한답니다.

▲ 할로윈 행사 하루 동안에는 의상이나 분장을 입고도 미팅 참석을 합니다

▲ 다양한 아이디어의 할로윈 디저트들

사진출처 : http://goo.gl/ItIUj3

올해는 할로윈 데이가 토요일이기 때문에 하루 전날에 우리 앰코 미국 본사에서도 이벤트를 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새로운 건물에서 맞이하는 첫 번째 할로윈인만큼 더 많은 부서가 참가해서 서로 즐기며 편안한 분위기 속에 새로운 유대를 형성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또한, 해가 지면 시작되는 아이들의 트릭 오어 트릿에서도 작년에는 겨울 왕국의 ‘엘사’가 폭발적인 인기였는데요, 올해는 과연 어떤 캐릭터가 대세일지 벌써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