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K4공장(광주)에서는 ‘나눔, 봉사, 기부, 행복’을 주제로 2014년 리더봉사회 사랑나눔바자회를 열었습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감동은 한결같은 마음이라고 말하는 리더봉사회. 이들은 11월 26일과 27일, 양일에 걸쳐 K4공장 식당 내에 마련한 자리에서 분식 등 갖가지 음식들을 준비해 소정의 수익금을 모으고 조촐한 행운권 추첨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 수익금은 추후 도움이 필요한 사원 혹은 이웃돕기를 위해 전달된다고 합니다.
어느덧 찬바람이 불고 겨울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2년에 한 번씩 리더봉사회에서 여는 사랑의 바자회가 이번에도 진행되었습니다. 제가 리더가 된 해에 처음 참여한 후, 이번이 두 번째 참가네요! 문득, 처음 바자회에 참여했던 날이 생각납니다. 쉬는 날인데도 아침 일찍부터 회사에 나와서 저녁까지 음식을 열심히 만들고 판매를 해보니 무척 힘이 들었지만, 언니들과 웃으면서 즐겁게 이야기하며 봉사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 흘렀네요.
그때는 언니들이 알려주는 대로 움직이고 정신없이 시간이 흘렀었는데, 올해는 아무래도 더욱 제게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9월부터 회장, 총무, 각 조의 간사들과 함께 바자회 일정부터 행운권 행사 등 모든 사원이 참여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지요.
우리 K4공장 사원들이 한마음이 되어 즐기고 좋은 일도 하는 날이니만큼 모두가 만족하고 즐겨줬으면 하는 바람이 컸습니다. 한편으로는 불우이웃을 위한 기부금 마련의 행사 취지에 맞게 수익금도 많이 내서 많은 사람을 도와주고 싶은 욕심도 있었지요. 그래서 더욱 행운권 행사에도 신경을 많이 썼답니다. 기부금 마련도 중요했지만, 사원들에게도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하자는 생각으로 가장 실용적이고 좋은 물건을 골랐습니다. 2년 전보다 액수가 다소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친구의 도움을 받으면서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었답니다.
바자회 홍보를 시작하면서, 주변에서 꼭 상품을 타보고 싶다고 티켓을 여러 장 사서 응모해야겠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제가 주는 것도 아닌데도 무언가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바자회 3일 전. 총무 부탁으로 복지동 지하에 있는 각종 식기와 도구들을 공장동 식당으로 옮겨야 했습니다. 라인 동료들이 데이 퇴근 후 고단하고 피곤할 텐데도 적극적으로 도와준 덕에 무사히 물건들을 옮길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옮겨진 식기들을 설거지하고 정리하고, 어마어마한 양의 음식재료들을 장보고 손질하는 등 준비할 게 너무너무 많았지만, 많은 리더가 참여해 일사천리로 척척 진행되었습니다.
드디어 바자회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나이트 퇴근 후 8시에 식당에 모인 우리는 재료 점검을 하고 복장을 갖추었습니다. 그리고 10시에 컷팅식을 마친 후부터는 아주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지기 시작했지요. 잠도 제대로 못 자고 16시간씩 일을 하려니 너무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계속 밝은 웃음을 잃지 않으며 서로 격려하고 열심히 일하는 선배들을 보며 더욱 힘을 내었습니다. 특히, 리더들이 준비한 음식을 맛있게 먹는 사원들과 오랜만에 보는 동료들의 얼굴을 보니 참 뿌듯하고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틀 동안의 바자회는 이렇게 훈훈하게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준비만큼이나 마무리 역시 작업할 것들이 참 많았습니다. 마무리는 우리 조가 맡게 되었는데, 저번에 이어 우리 조가 또 걸렸다며 서로 우스갯소리를 하며 나름 즐겁게 잘 정리하였지요. 작업을 마치고 다 같이 한자리에 모여, 이번 바자회를 하면서 느꼈던 점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중 한 리더언니의 말이 생각나네요.
“힘든데 굳이 이렇게 고생까지 하면서 바자회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그냥 성금을 걷는 게 낫지 않느냐는 말들을 간혹 주변에서 듣는데, 사랑의 바자회는 우리 리더들의 자부심이다. 물론 고생은 하지만 리더들이 희생하고 협동하면서 함께한다는 데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저도 그동안 리더봉사회에서 봉사활동을 다니고 김장나누기 행사 등에 참여하면서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고 놀라운 결과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해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틀 동안 고생해서 모은 수익금은 소외된 사회계층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입니다.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우리의 작은 관심과 노력으로 많은 이웃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만 해도 아주 뿌듯합니다.
이렇듯, 앞으로도 함께하는 나눔이 얼마나 값지고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많은 사람, 많은 동료, 많은 이웃이 공감할 수 있도록 앞장서서 실천하는 K4 리더봉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리더봉사회, 파이팅!
글 / K4 제조1부문 제조2팀 최선정 리더
취재 / K4 주재기자 권중식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