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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터, 혁명은 아니지만 충분히 멋진 변화들

3D 프린터의 가능성에 대해서 의심하는 분들은 아마 없으실 겁니다. 종이에 글씨나 사진을 인쇄하는 2D가 아니라 입체적인 사물을 만들 수 있는 3D 프린터는 그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신기한 기기임에는 틀림없지요!

그렇다면 과연 3D 프린터 기술은 어디까지 와 있고 또 어떠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을까요?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성큼 다가온 3D 프린터! 3D 프린터가 가져온 변화들을 살펴보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버튼을 누르기만 3D 프린터를 이용해 음식이 만들어주는 SF영화 속의 일은 아직 요원합니다. 3D 프린터에 들어가는 재료의 한계 때문입니다. 가장 일반적인 3D 프린터의 재료는 ‘필라멘트’라고 불리는 플라스틱의 이용입니다. 하지만 단일한 재료를 이용한 정교한 프린트 기술을 통해 아름다운 초콜릿 케이크나 사탕을 만드는 일은 현재에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실제로 제과업계에서 사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핫도그 같은 간단한 음식을 만드는 것을 연구하고 있는 단체도 있다고 하니 좀 더 발전된 형태의 3D 음식 프린터를 만나보는 일은 곧 충분히 가능할 듯합니다.

▲ 3D 프린터로 만든 음식 

사진출처 : 3D Systems Twitter

3D 프린터가 사람들 위해 가장 유용하게 쓰이는 사례는 치료의 목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재 의료분야에 적용된 3D 프린팅 기술은 인간의 해골이나 뼈 같은 부위를 3D 프린터로 프린트하여 사용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러 있습니다. 그 외에 의족이나 의수를 만드는 데에도 사용됩니다. 3D 프린터를 이용하면 어린 환자의 성장에 따라 혹은 환자 개개인의 몸 형상에 따라 딱 맞게 프린트하여 치료나 보조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부자연스럽게 보였던 기존의 의족과 달리 사진 속의 의족은 오히려 아름다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 3D 프린터로 만든 의족

사진출처 : 한국디자인진흥원(2013)

건축 및 설계 분야는 이미 3D 소프트웨어와 프린팅 기술을 통해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는 분야입니다. 일단 시제품 제작의 부담을 줄일 수 있고, 기존의 공정으로는 만들 수 없는 복잡하거나 내부를 비우는 방식의 디자인이 가능해 심미적인 아름다움은 물론 내구성과 재료비 절감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3D 프린터로 만들 수 있는 최적화된 부품

전문가들은 미래의 주택 시장은 3D 프린터로 출력해 24시간 안에 집을 조립하는 방식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3D프린터로 출력해 집을 짓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 3D 프린터를 사용해 지은 최초의 집

사진출처 : http://goo.gl/RvBeoT

영화 분야에서도 3D 프린터가 더욱 리얼한 허구의 세계를 보여주는 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휴 잭맨 주연의 영화 《리얼 스틸(Real Steel)》에 나오는 로봇 캐릭터를 개발할 때 더욱 실감 나는 로봇을 만들기 위해 3D 프린터로 실물 크기 로봇의 1/5 크기의 모델을 제작했습니다. 미리 리얼한 로봇의 모형을 만들어 볼 수 있어 실물 크기의 최종 모델 제작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 언젠가 로봇도 3D 프린터로 뚝딱 만들 날이 오겠지요?

사진출처 : https://goo.gl/TxLsKn

좀 더 실생활에 가까운 출력물로는 아직 일부 디자이너들의 예술적인 시도이긴 하지만 3D 프린터로 출력한 옷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키네마틱 드레스’는 3D 프린터로 출력한 원피스로 하나하나 조각을 출력해 조립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통째로 한 번에 출력한 옷입니다. 개개인의 체형을 스캔한 후 3D 프린터로 옷을 출력한다면 개인맞춤의 옷을 생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 3D 프린터로 만든 드레스

현재 레고나 간단한 스마트폰 케이스, 거치대 등은 3D 프린터로 누구나 쉽게 출력할 수 있는 수준에 와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비싼 프린터의 가격과 재료 면에서의 한계가 3D 프린터 대중화의 걸림돌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구매할 수 있을 만한 수준으로 3D 프린터의 가격이 낮아질 것이며, 재료 또한 다양해질 것입니다. 

얼마 전, 단조로운 색상의 플라스틱 재료 대신 5색 카트리지를 사용해 마치 잉크젯 프린터처럼 다양한 컬러를 재현할 수 있는 3D 프린터 ProDesk3D가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 마치 살아있는 듯한 색감의 ProDesk3D 결과물

사진출처 : http://goo.gl/617fSQ

누구나 3D 프린터를 누르기만 하면 ‘뚝딱’ 하고 물건이 나타나는 마법 같은 일은 아직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미 충분히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고 있고 그로 인해 많은 부분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셨죠? 영화 《백 투 더 퓨쳐(Back to the Future)》 속에서 상상만 했던 일들이 2015년 이미 많이 실현되었듯 3D 프린터로 인해 달라질 미래도 충분히 기대해볼만 합니다.

▲ 3D 프린터로 만든 깁스

사진출처 : http://goo.gl/YQgGS2

Rapid Prototype Aesthetic Extrusion Process

영상출처 : https://youtu.be/CUWXNZ3Gx4g

글쓴이 김경숙은_국내 유일 여성 IT전문블로거이자 스마트폰 및 SNS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강의를 진행 중이다. ‘스마트하게 사는 것이 가끔은 힘든 이들을 위한 친구’를 표방하는 그녀의 인터넷 필명은 ‘꽃잔’이다. 블로그 : gamsungit.com

※ 외부필자에 의해 작성된 기고문의 내용은 앰코인스토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