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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특파원] 대만 총통선거, 그리고 정권교체

4년 중임제인 대만의 총통 임기, 두 번째 임기를 마무리하고 있는 마영구(馬英九, 마잉주) 총통에 이어 대만 최초 여성 총통으로 채영문(蔡英文, 차이잉원) 후보가 2016년 1월 16일 토요일에 당선되었습니다. ‘8년 만에 정권교체’라는 의미와 더불어 아이돌 가수의 국기 논란으로 한국에서도 회자가 되는 2016년 대만의 첫 변화입니다.

집권당인 국민당과 야당인 민진당의 대립 성격이 강했던 4년 전 선거에서는, 근소한 표차로 낙선했던 채영문 후보가 와신상담으로 다시 도전하여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마영구 총통은 그의 2차 재임 기간에 대만 입법원 점거, 세금정책 등 대중적인 인기가 시들게 되었고, 국민당의 누가 도전해도 민진당의 채영문 후보를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팽배했습니다. 채영문 후보의 선거운동은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 채영문 선거 광고

현 집권당 국민당에서 총통 후보로 추대된 홍수주(洪秀柱, 훙슈주) 후보의 지지도가 떨어지면서, 주립윤(朱立倫, 쥬리룬) 후보로 대체하는 강수를 띄웠음에도 결과적으로 정권교체에 대한 대만 국민의 바람을 빗겨갈 수 없었습니다. 쥬리룬 후보는 2010년 신뻬이시 시장 선거에서 현 채영문 당선자를 111만 표 대 100만 표의 득표수를 거두며 신뻬이 시장으로 당선된 경험이 있는 인물입니다. 신뻬이 시는 우리나라로 보면 경기도에 해당할 것 같네요.

▲ 쥬리룬의 선거 광고

대만의 선거일은 토요일입니다. 그래도 투표율은 66%에 그칩니다. 지난 총통 선거 74.38%보다는 낮아진 수치지만, 그래도 상당히 높은 참여율이라 봅니다. 신문에서는 낮아진 투표율의 이유 중 하나로 이미 민진당 후보인 채영문 후보자의 승리가 예상되어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유권자가 다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대만 내 총통에 대한 높은 관심뿐만 아니라, 대만 총통 그리고 그 성향이 중요한 이유는 양안관계 즉, 중국과 대만과의 관계, 그리고 이에 대한 주변국의 이해득실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앰코가 속해있는 반도체 산업의 경우는 그 의미가 더한다고 볼 수 있겠지요.

▲ 병원내 개표방송 TV



WRITTEN BY 유민

강자에 대한 겸손은 의무, 동등한 사람에 대한 겸손은 예의, 약자에 대한 겸손은 숭고함이다. – 李小龍 / 겸손하게 대만문화를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