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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Táiwān)의 고속철도는 까오티에(高鐵 gāotiě), 우리 발음으로는 ‘고철’이고, 한자로는 ‘높을 고(高)’ 자에 ‘철도의 철(鐵)’을 사용합니다. 대만의 고철(高鐵)은 수도이자 대만 제1도시인 타이베이부터 남쪽에 있는 제2도시인 까오슝(Gāoxióng)으로 이어집니다. 345km 길이에 96분 정도 소요되는데요, 우리나라의 서울부터 부산을 잇는 KTX 고속열차와 비슷하게 제1도시와 제2도시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속도는 300km/h, 지그재그 형태로 연결되어있지요. 노선은 그렇게 대만의 남북을 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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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지하철 시스템을 소개한 부분에서 보면, 강점은 작지만 이동 거리가 짧아 편하게 지하철을 이용하는데요, 대만 고철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만 고철의 승하차역이 지하철역처럼 규모가 작아, 이용하기 매우 편리하게 되어있기 때문이지요. 승하차역이 소규모여도 내부 자리 영역은 넓은 편이라 편안함을 느끼게 합니다. 대만 고철은 차량과 철도를 각각 다른 나라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았다고 합니다. 차량은 일본 신칸센의 기술을, 철도는 프랑스 기술을 채택했다고 하네요.
대만에서는 열차에 따라 정차역이 다르고 이를 구별하는 별도의 등급이나 열차 이름이 없습니다. (우리는 여러 가지 이름이 있지요. 무궁화호, 새마을호 등등) 한국처럼 차표 확인은 따로 하지 않고, 우리나라 KTX 열차처럼 자리 확인만 합니다. 가격은 타이베이부터 신추(Xīnzhú), 즉 30분 거리에 290 NTD(11,000원)를 받습니다.
직접 이용해보면서 느낀 점은, 이용하기 편리하고 이용자 제법 된다는 점입니다. 흑자인 회사로 봤는데, 초기 투자비용을 이기지 못해 적자가 계속 누적되어 최근 정부가 최종적으로 인수했다고 합니다.
각 역마다는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셔틀버스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이 또한 편의를 잘 제공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렇듯 고속철도 이용이 무척 용이하다 보니 특이한 점이 생겼습니다. 고속철도 주변 집값이 항상 비싸다는 것이지요. 보통 소음과 환경적인 문제로 역 주변의 집값은 내려가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상이라면, 대만에서는 고철 주변은 큰 평수의 아파트가 존재하고 그 값 또한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라는 점입니다.
일본의 식민지 시대부터 이어지는 비슷한 문화의 철도 문화를 가진 한국과 대만. 고속철도는 서로 다른 나라의 기술을 받아 다른 형태로 발전해 나가고 있지만, 대만여행을 오게 된다면 그 비교를 해보는 것도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WRITTEN BY 유민
강자에 대한 겸손은 의무, 동등한 사람에 대한 겸손은 예의, 약자에 대한 겸손은 숭고함이다. – 李小龍 / 겸손하게 대만문화를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