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새 학기가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큰 아이가 다음 주 일주일간이나 꼬박 쉰다고 합니다. 바로, 서양의 부활절 겸 중국의 청명절(칭밍지에 清明节 qīngmíngjié)이 다가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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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절이란

4월 5일은 한국에서는 나무를 심는 ‘식목일’이지만 중국에서는 매년 양력 4월 5일경인 중국의 전통명절인 청명절입니다. 청명절은 법정 공휴일로 3일 동안 연휴 기간인데요, 24절기 중에 양력 4월 4, 5, 6일경에 있는 춘분과 곡우 사이에 있는 날이 풀리기 시작하고 화창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청명’이라고 합니다. 중국의 청명절은 춘절(설날), 노동절, 단오절, 추석, 국경절과 더불어 5대 국경절 중 하나입니다. 그만큼 중국인들에게는 청명절이 중요한 날이라는 의미입니다. 중국에서는 청명절 날씨가 좋으면 그해의 농사가 잘될 거라고 믿는다고 하네요. 또한, 지난해 동안 비바람에 시달린 조상의 묘를 돌보는 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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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의 묘를 찾아 흙을 고르는 등 산소를 돌보는데 이날 특이한 것 중 하나는 지전(종이돈) 또는 돈 모양이 그려진 종이를 조상의 산소 앞에서 태운다고 합니다. 이 풍속은 제사 음식을 바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네요. 최근에는 시계, 지갑을 비롯하여 자동차나 집 모양의 지전을 만들어서 태우기도 한다네요. 그러나 조상의 예를 표하는 것은 좋지만, 무분별하게 지전을 태우기 때문에 청명절에는 종이 태운 연기 냄새가 온 사방에 진동합니다. 요즘에는 대기 환경을 위해 지전 태우는 것을 금하는 정책을 펴고 있으나, 지금까지도 많은 중국인은 지전을 태우는 의식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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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명절의 음식

청명절에 먹는 음식에 대해 말하자면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대개는 이날 취사를 금하고 한식(찬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합니다. 상하이에서는 청단(칭투안 青团 qīng tuán)이라고 하는 푸른색 떡을 먹습니다. 이 떡은 연맥초, 쑥 같은 풀의 즙과 찹쌀을 섞어서 반죽을 만들어 팥고물 또는 대추를 으깨어 넣어 찌어 먹는 떡이다. 쓰촨 성에서는 청명절에 채소와 밀가루, 고추 등을 섞어 칭밍빙을 만들어 먹습니다. 또한, 삶은 달걀을 묘비에 부딪혀 깨트린 다음 껍질을 무덤에 얹어 놓는다고 하는데요, 이것은 병아리가 껍질을 벗고 나오는 새로운 인생을 맞이하고, 자손이 널리 이름을 떨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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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에 관한 속담에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식과 청명은 하루 사이이므로 하루 먼저 죽으나 늦게 죽으나 별 차이 없다는 말이지요. ‘청명에 부지깽이를 거꾸로 꽂아도 산다.’라는 말은 청명이 되면 왕성한 생명력 때문에 만물이 모두 살아난다는 의미에서 하는 속담이라고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마음에도 봄이 왔는지 궁금합니다. 새싹이 움트고 식물이 무럭무럭 자라는 봄날을 맞이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