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두 (饅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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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만두는 요리 방법에 따라 찐만두, 군만두, 물만두 정도로 분류됩니다. 대만에서는 만두 종류가 여러 가지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데요, 그런데 우리가 만두라고 하는 만두(饅頭, 만터우)는 우리가 생각하는 만두가 아닙니다. 중국 식당에서 먹어봤을 법한 꽃빵이 대만에서 부르는 ‘만두’에 해당하고, 우리가 만두라고 부르고 먹고 있는 것은 수교(水餃, 쉬에짜오)입니다.
▲ 수교 (水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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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여행 중 ‘만두’를 주문해 보면 안에 내용물이 없는 그냥 찐빵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 대신 수교(水餃, 쉬에짜오)는 우리나라처럼 찜으로도 먹고, 물만두 형태로 먹고, 군만두 형태로 먹을 수도 있습니다. 그 모양은 한국 마트에서 일반적으로 살 수 있는 일반 만두 형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 과첩 (鍋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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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군만두가 있습니다. 긴 모양의 군만두라 부르는 과첩(鍋貼, 꿔티)인데요, 동네에서 쉽사리 볼 수 있는 철판 군만두입니다. 철판에 기름을 두르고 기다란 형태로 된 만두를 구워서 주는 군만두로, 보통 한쪽 면만 철판에 굽기 때문에 다른 한쪽은 부드러운 만두 맛이 나고, 구운 쪽은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개당 보통 4원(한화 15원) 정도 하네요. 대만의 대표적 꿔티를 파는 식당은 팔방운집과, 사룡해안가가 있습니다. 게다가 메뉴 중에는 한국식 매운 만두도 있다. 대만을 배낭여행을 하게 되면 한 번쯤 들려서 가볍게 간식을 해결해 보는 것도 좋겠네요.
포자(包子, 파오쯔)라는 것도 있는데요, 이것은 우리나라의 호빵이라고 보면 됩니다. 단팥이 들어가기도 하고, 옥수수나 깨가 들어가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채소 호빵처럼 고기와 채소가 함께 들어가기도 하는데, 비위가 약한 사람은 잘 골라 먹어야 하는 포자(包子, 파오쯔)도 있습니다. 필자는 다 맛있긴 하지만요.
▲ 소룡포 (小龍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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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은 필자가 가장 좋아하고 만두인데요, 대만으로 온 많은 관광객이 먹고 싶어 하는 소룡포(小龍袍, 샤오룽바오) 입니다. 소룡포란 다진 고기를 만두피와 같은 소맥분의 껍질로 싸서 찜통에 찐 중국식 만두로, 특이한 것은 이 만두 속에 따뜻한 육수가 들어있다는 점입니다. 육수가 만두 안에 있기에 그냥 먹게 되면 입안이 온통 뜨겁게 되지요. 그래서 탕즈(湯子)라 부르는 중국 숟가락 위에 소룡포를 올려놓고, 젓가락(筷子, 콰이즈)을 이용해 구멍을 내어 육수를 뺀 다음, 젓가락을 이용해서 소룡포를 먼저 먹고, 그다음 젓가락 위에 있는 국물을 먹는 식입니다.
▲ 딩타이퐁 (鼎太豊) 식당
이 소룡포가 가장 유명한 대만 식당은 전에 한 번 소개한 딩타이퐁(鼎太豊)이라는 식당으로, 대만뿐만 아니라, 한국, 미국 등 전 세계에 분점을 가진 대표적 대만 프랜차이즈점입니다. 한국에서는 명동에도 있고, 우리 회사와 가까운 세종대 가는 길에 중국식당에서도 소룡포를 먹어볼 수도 있다. 소룡포 안의 육수는 젤리 같은 내용물을 미리 넣어 찜통에서 액체로 변하게 하고, 그것이 만두피를 밖으로 안 나오게 하는 방식인데요, 이러한 색다른 만두를 한국에서도 즐길 수 있으니 중국식 만두를 맛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WRITTEN BY 유민
강자에 대한 겸손은 의무, 동등한 사람에 대한 겸손은 예의, 약자에 대한 겸손은 숭고함이다. – 李小龍 / 겸손하게 대만문화를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