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5월은 많은 공휴일이 있어서 가장 기대되는 달 중 하나입니다. 공휴일이 있는 달이 설레는 것은, 국경을 초월하고 같은 마음이겠지요. 게다가 미국의 공휴일은 지정된 날에 쉬는 것 외에도 ‘몇째 주 월요일 혹은 금요일’과 같이 정해져 연휴로 쉬게 하는 경우가 많기에 더 기다려지는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의 5월은 중요한 기념일과 공휴일이 하나씩 있습니다. 바로 ‘어머니의 날(Mother’s Day)’과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이지요.
어머니의 날은 매년 5월 두 번째 일요일로, 올해에는 5월 10일이 됩니다. 우리나라의 어버이날과 비슷하지만, 6월 세 번째 일요일에는 아버지의 날이 따로 있습니다. 1908년 필라델피아에 살던 안나 자비스가 남북전쟁 당시 사회활동가였던 그녀의 어머니, 앤 자비스의 기일에 모든 어머니를 위한 추모행사를 했던 것이 그 시초로 알려졌는데요, 최초의 의도는 직접 편지를 써서 어머니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것이었지만, 점차 시간이 흐름에 따라 만들어진 카드와 선물을 구매하는 상업적인 의미가 더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1920년대에 안나 자비스는 카드 제조업체인 홀마크(Hallmark) 보이콧 등 상업화 저항을 하다가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홀마크는 어머니의 날을 비롯한 여러 기념일에 주변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을 편지로서 되돌아보자는 캠페인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고, 광고에서 홀마크 카드는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과거에 비난받던 그들이었지만 오늘날 손편지가 익숙지 않은 요즘 세대 사람들에게 오늘날 어머니의 날에 대한 진정한 의도를 되새기게 하는 것이지요.
동영상 : 2015년 홀마크 어머니의 날 캠페인 영상 – 종이에 마음을 담으세요(Put Your Heart to Paper)
영상 출처: 유튜브(https://www.youtube.com/watch?v=z1A5iJbSRRg)
▲ 어머니의 날을 위한 다양한 카드들
5월의 공휴일은 마지막 주 월요일에 있는 메모리얼 데이입니다. 미국은 국경일이 없고 공휴일이 있지만, 이를 적용하는 것도 각 주와 기업에 따라 다릅니다. 우리 앰코 미국 본사도 모든 공휴일을 쉬지는 않지만, 이번 메모리얼 데이인 5월 23일은 휴일입니다.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3일이나 이어지는 연휴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가족 캠핑이나 여행 계획을 세우는 때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한 번쯤 그 의미는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메모리얼 데이는 우리나라의 현충일과 같은 의미를 담고 있고, 본래 데코레이션 데이(Decoration day)로 불리었던 이 날은 남북전쟁에서 전사한 군인들을 기리는 날이었습니다. 그러나 점차 20세기에 들어서는 군사작전 중 희생된 모든 미국인을 추모하는 날로 의미를 가지게 되었고, 국립묘지에 헌화하기도 하거나 많은 봉사자가 그분들을 기리며 미국 국기를 각 묘지에 꽂아두기도 합니다.
▲ 국립묘지를 찾은 가족들
사진 출처 : http://goo.gl/0lGVa2
미국에는 축제와 기념일이 많은 것 같지만, 이렇게 어버이날과 현충일과 대응되는 어머니의 날과 메모리얼 데이가 있어서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과 나라를 지켜주신 호국영령들께 감사하는 날이 있다는 것은 결국 세계 어디에서나 마음은 통한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미국에서는 이러한 기념일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세일을 시작합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뉴스의 시작은 주로 북적이는 쇼핑 풍경을 보여주는 것이 흔한 모습이지요. 이런 대대적인 세일시즌에 소비경기가 살아나기 때문에 꼭 나쁜 것이라고 볼 수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감사하는 마음’이 먼저인 한국과 미국의 5월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