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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특파원] 아시아의 네 마리 용

요즘 경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것은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대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불리며, 과거 아시아의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나라인 한국, 홍콩, 싱가포르, 그리고 대만. 이 나라들이 이제는 용이 아닌 모습을 보이며 아시아 평균 성장률을 오히려 까먹는 나라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우연히 대만의 경제 잡지를 보게 되었는데 대만을 포함한 ‘아시아의 네 마리 용’에 대한 경제 지수가 비교되어 있었습니다. 대만 내의 정권 시기별로 정리한 것을 봐서는 정권 교체가 경제 부흥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한 대만 내의 관심을 보여주려고 한 의도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 대만 경제 잡지 사진에서의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의 경제 지표 비교

필자가 찍은 위의 사진에서 ‘표2 주요국가경제성장율(主要國家經濟成長率)’를 볼까요? 2015년에는 대만의 성장률이 다른 아시아 용의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낮으며 2% 이하로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이 실제 정권교체에도 일정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는 대만 친구들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표3 주요국가평균개인GDP(主要國家平均每人GDP)’는 2000년부터 지난 15년 동안 경쟁 상대로 여기는 한국과 비교 시 그 순위가 역전되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물론, 생활물가를 고려한 개인 GDP-구매력평가(PPP)에서는 대만이 한국보다 위이고 한국이 최하위인데요, 앞으로 2년 동안에도 아시아의 용, 아시아의 호랑이 국가들은 경제 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대만은 오랫동안 저금리 환경으로 급등한 주택 가격이 조정을 받기 시작하면서 성장에 둔화하고 있다고 신문 사설은 얘기하고 있습니다.

실제 대만 수도인 타이베이나 Amkor Taiwan 공장(ATT)이 있는 쭈베이(竹北 zhúběi) 신도시의 아파트 가격은 서울 수준 혹은 더 비싼 집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집값의 상승은 불과 몇 년 전부터 오른 것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대만 부동산 가격은 2015년부터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고, 이러한 부동산 가격의 하락은 소비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대만 사설은 예상합니다.

▲ 타이베이 내 아파트에는 실제 입주자들이 별로 없다

정권이 국민당(꿔민당, 國民黨 guómíndǎng)에서 민진당(민찐당, 民進黨 mínjìndǎng)으로 교체된 새로운 4년에 대한 대만 국민의 경제에 대한 시선과 그 시선에 대한 민진당 정부의 부담감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싱가포르와 홍콩은 물류와 금융을 중심으로 한 경제 성장을 이끈 반면, 대만은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정책과 반도체 중심의 경제 성장이므로, 전자제품의 큰 시장인 중국에 사실상 종속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만의 새로운 집권 정권인 민진당은 중국의 교역에서 어떤 정책을 유지해 나아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WRITTEN BY 유민

강자에 대한 겸손은 의무, 동등한 사람에 대한 겸손은 예의, 약자에 대한 겸손은 숭고함이다. – 李小龍 / 겸손하게 대만문화를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