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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특파원] 중국의 디너 파티에 초대받다 (答谢会)

외국인들과 어울리는 파티가 조금은 어색했지만, 국적을 넘어 한 호텔에 머물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모두 즐거운 추억이 되었으리라 생각하며.

 

이곳 파견자들이 묵고 있는 숙소는 회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공단 내에 있다. 위치가 공단이고 여러 국적의 회사들이 워낙 많이 입주해있어서인지, 호텔에 머무는 사람 중에는 우리 파견자들과 같이 장기간 투숙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아침저녁마다 호텔에서 마주치며 눈인사를 하지만, 서로 만나 안면을 트고 대화하는 일은 거의 없는 편이다.

 

호텔에서는 이러한 어색함을 좀 덜고 서로 인사할 기회를 만들어 주려고 디너 파티를 기획해 초대장을 보내곤 한다. 필자도 그동안 파티라는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서이기도 하고 업무상 시간이 잘 맞지 않거나 해서 참석을 못 했었는데, 이번에는 마침 시간이 맞았다.

 

 

먼저, 입구에 도착하니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거기에는 디너 파티에 참석해줘서 고맙다는 문구와 함께, 호텔 이름이 크게 쓰여 있었다. 직원 안내에 따라 나를 포함한 참석자들은 자신의 서명을 남기고 기념 촬영도 했다. 그런 후 다음 안내된 곳에서는 컴퓨터 카메라로 얼굴 사진을 찍고 모니터에 나온 얼굴 옆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처음에는 기념품이나 사진을 만들어 주는 줄 알았는데, 안내원의 설명으로는 이것으로 파티 중 틈틈이 Lucky draw를 해서 작게는 조그마한 선물에서부터 크게는 홍콩 여행권까지 받아 갈 수 있는 추첨을 진행한단다. 비록 우리 직원 중에 최고의 행운을 거머쥔 사람은 없었지만, 잠시나마 행운의 주인공이 내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잠시 즐길 수 있었다. 파티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추첨이 진행되면 귀를 쫑긋 세우고 혹시 내 얼굴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던 것 같다.

 

 

홀 쪽으로 들어서니 파티장 안은 이미 여러 손님으로 가득했다. 파티장의 분위기는 어느 영화에서나 본듯한 전형적인 외국의 파티장 분위기 같았다. 조금은 소란스러운 대화들이 오가고 있었고, 나도 안면 있던 사람에게 다가가 자기소개도 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중국에 머물며 겪은 이야기를 하다 보니,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것이 참 좋았다.

 

또, 홀 주변에는 요리사들이 직접 만드는 각국의 음식들이 있었다. 그것들을 조금씩 먹어보기도 하면서 그 나라의 음식문화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무엇보다, 나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던 사람들을 이런 뜻밖의 기회를 통해 알 수 있게 되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나로서는 색다르고 즐거운 경험으로 다가왔다.

 

오랜 시간 서 있어야 하는 불편함이 조금 필자를 지치게는 했지만, 그런 불편함과 피곤함과는 바꿀 수 없는 것을 얻은 파티였다. 어떤 동료는 이 어색함과 피곤함을 견딜 수가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는데, 이런 시간과 기회가 아니면 내가 언제 영화에서나 볼법한 서양식 파티에 참석할 수 있을까! 세상은 넓고 문화의 다양성은 끝이 없다. 약간 퓨전스타일인 듯했지만 그래도 즐거운 한 때의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