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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특파원] 대만의 부산, 가오슝 (高雄)

▲ 대만 남부에 있는 가오슝

사진출처 : https://goo.gl/hSKagQ

대만은 우리나라보다 면적이 작고, 실제 사람들이 살만한 유효면적도 작은 섬나라인 데다, 길이로 보면 서울과 부산과 거리에 못 미치는, 긴 형태의 섬 구조입니다. 대만의 수도는 서울과 비슷하게 대만의 북부 지역인 타이베이(臺北)이고, 제2의 도시는 우리나라의 부산처럼 남부 끝자락에 있는 대만 남부지역의 가오슝(高雄 Gāoxióng)이라고 합니다. 물론 가오슝은 부산처럼 항구 도시입니다.

 가오슝의 모습

사진출처 : https://goo.gl/cQcXRU

대만이 아열대와 열대기후를 다 가진 나라이고, 그 경계선인 북회귀선이 대만의 중남부 지역을 지나가므로 가오슝은 전형적인 열대기후 날씨를 보입니다. 기후가 덥고 하늘을 보면 고지대도 아닌데, 파란 하늘이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하지요. 한국 관광객들이 주로 타이베이나 대만 북부지방으로 여행을 많이 오는데, 실제 힐링을 할 만한 대만 여행지는 남부지역인 가오슝과 대만의 최남단인 컨딩입니다. 가오슝의 옛 이름은 ‘다거우(打拘)’로 글자 뜻으로만 보면 ‘개를 때리다’라는 의미로, 과거 이 지역에 살던 원주민인 마까아오족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1925년에는 지금 이름인 가오슝으로 개명되었지요.

 영어로는 Love River라 불리는 아이허

사진출처 : https://goo.gl/JQIT6g

이 가오슝 시내에는 ‘바다로 이어지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아이허(愛河 ài hé)가 흐릅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처럼 강 주변의 야경은 많은 젊은이 혹은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기 좋게 꾸며져 있답니다. 사랑한다면 더욱더 아름답게 보일 것 같은 풍경들입니다. 가오슝 시내를 따라 졸졸 흐르는 아이허는 일찍부터 운수, 교통, 휴식 등의 다기능 공간의 역할을 맡아 왔습니다. 예부터 시인들이 이곳을 칭송했고, 많은 대만의 애정 이야기가 이곳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경제 성장의 우선으로 이러한 아이허가 산업화로 인해 오염되었고, 강가를 따라 녹지공원이 형성되었습니다. 불과 몇 년 전에는 대만 제일의 반도체 조립 업체가 아이허로 무단 공업 폐수를 방출한 사건이 있어 기업의 도덕적 문제로 불거진 적이 있고, 가오슝 시의 결단으로 몇 개월 영업정지를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불광사 부처상

사진출처 : http://goo.gl/3TtWjP

 불광산 불타기념관 야경

사진출처 : https://goo.gl/Ts6Tc8

대만의 불교 중심지인 불광사(佛光寺)도 가오슝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1967년에 세워진 사찰에서는 ‘좋은 말을 하고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일을 행하라’라는 세 가지 가르침을 기본으로 한다는데, 이 사찰 혜전스님(佛光寺慧傳法師)의 말씀이라고 합니다. 불광사에는 1만4천 개의 각기 다른 부처상이 있는 대웅전에서 1,000명이 한꺼번에 예불을 드리는 모습도 있는데, 개인적인 신을 믿고 따르는 도교가 중심인 대만의 종교에도 이처럼 불교의 가르침과 절이 있다는 점은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대만의 북부 관광도 좋지만 열대 지역의 기후와 더불어 사랑의 강이 흐르는 가오슝에서 혜전스님(법사)의 교훈처럼, 좋은 말, 좋은 생각, 좋은 일을 행한다면 또 하나의 행복한 대만의 남부여행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WRITTEN BY 유민

강자에 대한 겸손은 의무, 동등한 사람에 대한 겸손은 예의, 약자에 대한 겸손은 숭고함이다. – 李小龍 / 겸손하게 대만문화를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