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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특파원] 상하이 근교 최고의 야경 수향마을, 우전 乌镇

상하이를 한 번이라도 다녀간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근교의 수많은 수향마을에 대해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대표적인 곳이 ‘주자각’입니다. 주자각은 당일 코스로 중국의 베니스라고 불리는데, 사실 현지인들은 ‘우전’이라는 곳을 최고로 꼽습니다. 특히 우전의 야경은 번화한 도심의 야경과는 다른 중국적인 전원의 모습을 볼 수 있지요.

우전은 항저우와 쑤저우, 그리고 상하이를 삼각형으로 묶으면 그 중간쯤에 있는, 인구 6,000명이 사는 전통적인 작은 수향마을입니다. 행정구역상 동향시에 속하지요. 상해에서는 차로 약 두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고, 2,000여 년의 역사를 가졌으며, 깔끔하게 정리된 수로와 돌다리가 무척 인상적입니다.

이번 여행은 ATC공장에 파견 중인 ATK공장과 AIC(J Device)공장 파견자들이 함께했습니다. 단합대회 겸 야경을 집중적으로 감상하기 위한 목적으로 1박 2일로 다녀온 것이랍니다. 이곳 우전은 관광지 내에 민박이 있어서 10시 이후에는 투숙객들만 남아, 좀 더 여유롭고 한적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유명 관광지는 어디를 가나 인산인해를 이루기에 이런 서비스 아닌 서비스는 흔치 않은 경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중국의 여느 관광지 입장권은 워낙 비싸기로 유명하지만 그나마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우전은 도로를 기준으로 동서로 나뉘어 있어 동쪽은 동책, 서쪽으로 서책으로 구분합니다. 물론, 입장료를 따로 내야 하지요. 서책이 동책보다 훨씬 크고 더 멋있는 곳이 많고, 입장권만 120위안(한화 약 2만 원)에 이릅니다. 다른 수향마을과 다르게 입장권도 비교적 비쌌지만 깔끔하게 정비된 도로와 동네 개천치고는 깨끗한 물이 흘러 정말 최고의 수향마을이라고 칭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특히, 중국 특유의 길거리 음식에서 맡을 수 있는 향신료와 초두부 냄새를 맡지 않아도 되는 것 또한 외국인인 우리 일행에는 큰 장점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해가 지고 날이 점점 어두워지자 전통 나무가옥을 비추는 조명과 잔잔한 수로가 점차 밝아 오면서 정말 멋진 야경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날씨가 아직은 쌀쌀한 늦겨울이지만 수많은 사람도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각종 사진기며 휴대전화로 여기저기 셀카를 찍기에 바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상하이 도심과 근교의 많은 야경을 봐 왔지만, 고즈넉한 전원적인 분위기는 이곳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점점 빠지는 밤늦은 시간에 다시 나와 한산한 밤거리를 거닐며, 마음에 드는 곳에 삼각대로 걸치고 마음껏 사진을 찍는 것은 투숙객들만의 특권이 아닐 수 없네요. 다만 본 것을 그대로 사진에 담을 수 없는 하찮은 사진 실력이 무척 아쉬울 뿐입니다.

듣기로, 아침 풍경은 특유의 물안개와 개천을 청소하는 나룻배의 운치가 너무 멋있다 하여 졸린 눈을 비비고 나와 봤지만 그날은 물안개를 볼 수가 없어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간만에 동료들과 함께했던 1박 2일의 짧은 여행. 민박이라고 하지만 호텔 못지않는 깨끗한 시설과 기대 이상으로 맛이 있었던 민박식당, 그리고 깨끗한 거리와 야경의 환상적인 경치가 어우러진 우전이야말로 필자가 상해 관광객들에게 반드시 추천하고 싶은 곳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WRITTEN BY 김경수

드넓은 중국 대륙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생생히 전달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