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물건들을 계산할 시간이다. 온리코인이라는 회사는 ‘코인’이라는 디지털 신용카드를 만들었다. 크기는 일반 신용카드와 비슷하지만, 하나의 디지털 카드로 여러 장의 신용카드를 통합한 것이다. 즉, 여러 장의 신용카드를 가지고 다닐 필요 없이 하나의 디지털 신용카드가 이를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디지털 신용카드는 등록해 놓은 여러 가지 카드 중에 원하는 것 하나를 선택해 결제할 수 있는데, 일반 레스토랑이나 매장에 있는 기존 플라스틱 신용카드 리더기를 사용해도 된다. 물론 이보다 더 발전한 기술도 있다. 2013년 핀란드에 있는 UNIGUL이라는 회사가 만든 ‘얼굴 인식 결제 기술’이다. 계산대 카메라 앞에 결제하려는 고객이 서 있으면 그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 구매 금액을 결제하기 때문에 지갑을 꺼낼 필요가 없다. 결국은 결제하는 시간이 훨씬 빨라져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 <사진 1> 온리코인의 코인
사진 출처 : onlycoin
그럼 우리 생활의 필수품이 된 자동차에는 어떤 최신 기술들이 적용되고 있을까. 내비게이션을 보자. 운전할 때 앞을 살펴보면서 내비게이션 화면을 확인하는 것은 그리 편리한 방법이 아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의 파이오니어는 증강현실 기술을 사용했다. 2012년 일본에서 출시된 이 제품은 투명한 유리조각처럼 생긴 모니터에 내비게이션 정보를 보여준다. 자동차 앞유리를 통해 보이는 현실과 내비게이션 정보를 겹쳐서 보여주는 방식이라, 운전할 때 앞을 보면서 동시에 내비게이션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 <사진 2> 일본 파이오니어의 증강현실을 이용한 내비게이션
사진 출처 : Pioneer
항상 우리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 주차는 어떠할까. 자동차가 운전자의 도움 없이 스스로 주차하는 ‘셀프 주차 기술’이 있다. 반도체 칩들이 자동차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얻은 주차 공간과 그 주변 장애물에 대한 정보를 처리해 스스로 운전하면서 주차하는 기술이다. 그리고 주차할 때 차에 흠집이 생길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 2006년 TOYOTA의 Lexus가 적용한 기술로, 현재는 TOYOTA, Benz, BMW, Volkswagen 등의 차량에 적용하는 중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마치 전용기사를 둔 것처럼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제 ‘무인 운전 기술’은 현실이 됐다. 먼저 공항 셔틀이 그렇다. 영국 히스로 공항에 있는 공항 셔틀 차량에는 운전자가 없다. 셔틀이 스스로 운행하는 것이다. 18대가 운행 중이며 한 대당 4명의 승객과 짐을 실을 수 있다. 공항 터미널에서 주차장까지 3.8㎞의 노선을 최고 속도 시간당 40㎞로 정해진 길을 따라 운행한다. 차량뿐만 아니라 운전자가 없는 공항 셔틀 기차도 이미 많이 보급되어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시카고 공항, 덴버 공항 등과 캐나다 밴쿠버 공항, 토론토 공항도 이 무인 공항 셔틀 기차를 운행한다. 도시를 운행하는 전철에도 이 기술이 적용되는 중이다. 우리에게 도박의 도시로 유명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번화가를 도는 모노레일도 무인 기차다.
▲ <사진 3> 영국 히스로 공항에 있는 공항 셔틀 차량
사진 출처 : eideard.com
그러면 이런 무인 기차가 외국에만 있을까?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있다. 부산 지하철 4호선이 우리나라 최초로 운전자 없이 운행됐고, 서울 지하철 신분당선이 그 두 번째다. 그렇다면 정해진 구간이 아니라 일반 도로 위를 마음대로 주행하는 자동차는 어떨까. 미국 네바다주는 지난 2011년 6월 무인 자동차를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구글의 기술로 운전자 없이 동작하는 도요타 프리우스 자동차에 대해 처음으로 2012년 5월 운전면허증을 발급했다.
이번에는 ‘3D 프린터’다. 문서를 출력할 때 사용하는 일반 프린터와는 달리 물건을 만들어 내는 프린터다. 이 기술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구실이나 기업체, 전시회에서나 볼 수 있었다. 초기에는 신제품 모형을 만드는 데 주로 사용되다가, 얼마 전에는 실제 동작하는 자동차를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피자, 특이한 모양의 3차원 모양의 과자, 케이크 등의 요리 분야에까지 그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최근에 이 기술은 더욱 빠르게 발전해 가정에서 구매해 사용할 수 있는 저렴한 소형 모델의 제품들이 출시되었다. 미국 3D 프린터 회사인 3DSYSTEMS는 설탕으로 다양한 모양의 사탕을 만들어 선보였고, 올해 연말까지 음식을 만들 수 있는 레스토랑용 3D 프린터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 <사진 4> 미국 3DSYSTEMS가 설탕으로 만든 사탕
사진 출처 : 3DSYSTEMS
이렇듯 앞으로 몇 년 후에나 생활에 적용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기술들이 벌써 우리 주위에 성큼 다가와 있다. 그리고 이런 기술의 속도는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빨라질 것이다. 막연히 안 될 것이라고만 생각하지도 아직 멀었다고 말하지도 말자. 상상하는 모든 기술은 언젠가는 이루어질 테니. 게다가 그 언젠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올 것이다. 자, 이제 어떤 기술이 실현되었으면 좋을지 상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