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주도할 반도체
앞으로 반도체는 어떠한 모습으로 우리 곁으로 다가올까. 먼저 아이들이 공부하는 교실로 가보자. 아이들은 이제 가방 안에 무거운 교과서를 넣지 않는다. 태블릿PC로 교과서를 대체하는 기술은 미래가 아니며, 이미 일부 학교에서는 사용 중이다. 대신 미래에는 각각의 아이들에 대한 전자 신상명세서, 즉 일종의 데이터베이스 같은 것이 있다. 여기에는 기본적인 개인정보뿐만 아니라 아이의 학습 이력에 대한 정보와 잘하고 부족한 부분들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맞춤형 교과과정이 제시되고, 그에 필요한 학습 내용도 같이 제공하며, 동시에 이러한 정보는 선생님에게도 전달되어 어떤 아이에게 어떤 내용의 학습이 필요할지를 알려준다. 마치 개인교사를 두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이번에는 상점으로 가보자. 상점에 들어서면 자동으로 소비자를 인식하고 지금까지의 소비패턴을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관심상품이 진열된 통로와 정확한 진열장소까지 안내한다. 해당 통로에 있는 진열대를 따라 펼쳐진 상품들을 쭉 둘러보고 있으면 진열대에 있는 모니터를 통해 제품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하지만 그 내용도 단순한 상품정보가 아닌 그 진열대를 지나는 소비자가 관심 있어 하는 상품에 대한 맞춤정보다. 예를 들어, 특정 성분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는 이 제품에는 그 알레르기 성분이 들어있지 않다는 정보를, 가격에 민감한 사람에게는 동일 제품군들과의 가격비교표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제 우리가 사는 도시를 둘러볼 차례. 월요일 저녁이라서 그런지 도로에 자동차가 많다. 들어오고 나가는 차선 중 유독 나가는 차선이 더 막히기 시작하자, 나가는 차선의 수가 자동으로 늘어나고 교통 체증은 줄어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목적지에 도착한 차들은 주인이 차에서 내리자 스스로 지정된 장소에 주차한다. 길을 건너기 위해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린다. 이때 지나가는 차량 수와 기다리고 있는 사람 수를 분석하던 신호등은 빨간 불을 초록 불로 바꿔준다. 사람들이 모두 건너자 다시 빨간 불로 바뀐다. 집으로 가는 길, 주택가 골목에는 쓰레기가 다른 날에 비해 많이 쌓였다. 이사한 집이 있는 모양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정보를 전달받은 청소차가 곧장 그것을 거둬 간다.
놀라운 기술들의 향연이 바로 이곳에
자, 정말 미래에는 다양한 형태의 반도체들이 이렇게 편리한 세상을 만들어줄 수 있을까. 사실은 아니다. 이렇게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보다는 훨씬 놀라운 기술들이 우리 생활을 전혀 다른 모습으로 훨씬 더 편리하고 쾌적하게 만들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어릴 적에 본 만화영화에서는 꿈같은 미래기술들이 많이 소개되었다. 그리고 우리끼리 이렇게 말한다. “만화잖아!” 즉,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우리 미래에 어떤 기술이 펼쳐질지 알고 싶다면 만화를 보라. 왜냐하면 그 모습을 현실에서 곧 보게 될 테니 말이다. 옛날 만화에 나왔던 자동문을 이제는 어디서나 볼 수 있게 된 것처럼.